맥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손목부위의 맥박을 짚는 것으로 맥이 뛰는 상태로 병이 어느 경락 혹은 장부에 있는지 그리고 질병이 항진을 유발하는 것인지 대사의 저하를 유발하는 것인지 또한 병이 체표에 있는 것이니 체내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이지를 판단하며 그럼으로써 질병의 진행과 예후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질병을 진단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므로 하나의 진단 방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모든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한의원에 진단을 받고자 방문하신 경우에는 단순히 손목을 걷어 내미시는 것보다는 자신의 몸을 자신만큼 아는 사람은 없으므로 그동안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가 내는 숨소리라든가 울음소리 등의 강하고 약하고 높고 낮음을 분별하고 환자의 체취라든가 대소변, 땀, 콧물과 같은 분비물의 냄새를 맡음으로써 질병을 진찰합니다.
예를 들어 말소리가 낮고 느리며 말하기를 싫어하면 이 환자는 많이 허약하구나 하고 진단합니다. 또한 기침을 하더라도 가래가 있는 기침인지 가래 없이 건조하게 하는 기침인지를 구별하여 치료에 반영합니다. 그리고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위의 기능이 항진되었거나 위에 염증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 진단을 내리고 치료합니다.

주로 환자의 얼굴과 신체에서 나타나는 색의 변화와 광택을 관찰함으로써 질병을 진단합니다. 예를 들어 얼굴 색이 붉은 사람은 몸에 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피부가 병적으로 노랗고 눈의 흰자위도 노랗다면 황달을 의심할 수 있는 것 등도 하나의 예입니다. 
또한 혀에 색깔과 혀에 이끼같이 낀 태라는 것도 병의 상황을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 외에도 환자의 의식상태라든가 움직임과 자세, 반응에 대한 정도 등을 살펴 질병이 중한 것인지 가벼운 것인지를 판단합니다.

환자의 얼굴색이라든가 자세 등을 보고 환자에게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환자에게 병에 관해서 물어보고 그리고 환자의 맥을 잡거나 배 부위 등을 만져봐서 이상을 통하여 얻어진 모든 자료를 종합하여 전체적인 질병분석을 하게 됩니다. 즉 한의원하면 떠올리는 맥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맥을 짚는 것은 한의학의 여러 진단방법 중의 하나이며 보고 듣고 만져 본 다음 맨 나중에 이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종합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우리 주변의 식품들에서도 차고 더운지의 기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오미에 해당되는 시고, 짜고, 단 맛 등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차고 더운지의 여부는 잘 알기가 어렵습니다. 
보통은 여름철에 나오는 과일, 야채 등이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겨울철에 나오는 식품류는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 음식으로는 돼지고기, 녹두, 보리, 참외, 수박, 메밀, 맥주, 오이, 팥 등 이 있고, 더운 음식으로는 개고기, 닭고기, 사과, 찹쌀, 꿀, 귤, 김, 도라지, 오렌지, 조기, 파, 후추 등이 있습니다. 
5가지 맛을 나타내는 오미의 대표적인 식품들은 대부분 조미료 종류인데, 신맛을 내는 식초, 쓴 맛을 내는 익모초, 단맛을 내는 설탕, 매운 맛을 내는 고추, 짠 맛을 내는 소금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치(修治)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약을 변형시키는 목적은 약의 독성을 저하시키고, 약성을 변화시키며, 치료효과를 증진시키고 조제를 편하게 하며, 약을 깨끗하게 만들고 복용과 저장에 용이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사용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초(炒)-약재를 잘 씻어서 잘게 분리한 후에 용기에 넣고 균일한 화력으로 연속적으로 가열하면서 계속 저어주거나 섞어서 일정한 정도로 균일하게 볶는 방법입니다. 불의 세기를 달리하거나 약재의 표면색이 얼마나 변하였는지, 즉, 누렇게 볶아졌는지, 오래동안 볶아서 거의 탈 정도까지 볶았는지에 따라 초황(炒黃), 초초(炒焦), 초탄(炒炭)이라고 부릅니다. 
흙, 모래, 쌀 을 이용하여 같이 넣고 볶기도 합니다. 
2.자(炙)-술, 소금, 식초, 생강, 꿀 등이 스며들도록 약과 함께 넣고 볶는 것으로 술을 넣은 것은 혈액순환을 더욱 잘 되게 하여 약기운이 잘 돌도록 하며, 식초를 넣는 것은 간(肝) 쪽으로 작용하게 하여 치료작용을 돕는 것이며, 소금은 약을 밑으로 내려가게 하여 효과를 높여줍니다. 생강은 구역질과 기침을 억제하는 약의 효과를 높여주고, 꿀은 폐를 돕고 보하는 작용을 강하게 하며 약의 기운을 완화시켜 줍니다. 
3.하 -약재를 고온으로 가열하여 찌꺼기를 제거하고 조직을 성기게 한 뒤에 빻아서 사용하는 것으로 금속성, 광물성, 동물의 뼈, 껍질 등의 약들에 응용합니다.
4.증(蒸)-약재를 깨끗이 한 후 술, 식초 등을 가하거나 가하지 않고 용기에 넣고 찌는 것으로 숙지황을 구증구포하는 것이 예입니다. 
5.자(煮)-약재를 적당량의 물을 부어 함께 삶는 것을 가리킵니다. 
6.수비(水飛)-물에 녹지 않는 광물약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 물에 띄워서 물에 뜨는 것만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주사(朱砂)를 수치할 때 이용합니다.

처방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약재들은 단순히 약물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 구분하여 원칙에 맞도록 적당한 약물을 선택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원칙을 "군신좌사(君臣佐使)"라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약물 사이의 관계를 임금과 신하의 주종관계를 본따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면 
군(君)약은 가장 중요한 병증에 주된 치료작용을 하는 약물로, 보통 약의 분량도 제일 많이 들어갑니다.
신(臣)약은 군약의 작용을 증강시켜주는 약물입니다. 
좌(佐)약은 같이 나타나는 증상과 두 번째로 중요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로, 군약의 독성 등을 제약하는 작용도 합니다.
사(使)약은 인경(引經-원하는 경락으로 끌고 가는것)약의 작용과 다른 약들의 성질을 조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물입니다. 
보통 군약의 약물 수는 적고 좌약의 숫자를 많게 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의 맛, 약의 양, 제형 등을 변화시켜서 처방을 구성하며, 주된 증상은 변하지 않고 다른 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이 바뀌면 신좌사(臣佐使)의 약만 증감을 시켜서 사용하는데, 이것을 수증가감(隨證加減)이라고 합니다.

약의 미는 다섯 가지의 오미(五味), 즉 "산고감신함(酸苦甘辛鹹)"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약의 맛을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5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한 것으로 각각 약미의 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酸은 신 맛을 내는 약재로 오미자, 산수유 등이 있으며 수렴작용이 있어서 기침, 유뇨, 설사 등을 치료합니다.
고苦는 쓴 맛을 내는 약재로 대황, 고삼 등이 있으며 청열, 사하, 해독작용 등을 합니다.
감甘은 단 맛을 내는 약재로 감초, 대조 등이 있으며 이완, 윤장(潤腸-장을 윤기있게 하는 것), 보기작용 등을 합니다.
신辛은 매운 맛을 내는 약재로 세신, 박하 등이 있으며 발산, 발한, 건위(健胃-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 조열(助熱-열을 더 나게 하는 것) 작용 등을 합니다. 
함鹹은 짠 맛을 내는 약재로 곤포, 해조 등이 있으며 유연하게 하는 작용을 하여 나력, 영유(임파선 염의 일종임) 등을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