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찔레꽃 이야기 - 자유게시판 [159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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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월 찔레꽃 이야기
작성자오월 @ 2004.05.21 17:38:32

오월 찔레꽃 이야기
▲ 찔레순-꺽어서 껍질을 벗겨낸 후에 먹으면 아삭한 맛이 납니다.

하얀 찔레꽃이 맑게 필 때면 바람을 타고 다가오는 풋풋한 향기가 있습니다.

올 봄에는 찔레꽃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찔레꽃이 지고 나니 그 맛난 찔레줄기도 그 풋풋한 향기도 그리웠습니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을 때는 잘 모릅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이별을 했을 때 아주 깊게 다가오는 것인가 봅니다.

아주 오랜만에 유년시절 맛나게 먹던 찔레줄기도 따먹으며 약간은 떫기도 한 그 맛이 변하지 않았음도 확인을 했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 이파리-비가 많이 온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비가 한 차례 내린 후 숲에 들어갔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몸 속에 남기고 내어놓음으로써 영롱한 보석을 만들어 가는 찔레의 이파리를 보며 삶이란 이렇게 살아야 아름다운 것이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찔레를 보면 왜 그렇게 아련하고, 슬프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내어놓은 가시까지도 왜 그렇게 밉상스럽지 않고 정겨워 보일까요?

불혹의 나이를 넘겨 들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처음 만나는 꽃들이 주는 짜릿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년시절 만났던 그 꽃이 주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깊어 깜깜한데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