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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이란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교란물질은 정상적인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해서 사람의 건강과 생식작용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이다. 최근에 이러한 환경호르몬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와 같이 정상적인 호르몬을 방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생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약이나 살충제, 플라스틱, 통조림 캔 등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은 이미 우리의 생활환경에 널리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 중에 오랜 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들어와서 지방세포 등에 오랫동안 저장되어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 잔류성 유기화합물도 있지만 쉽게 분해되거나 인체 내 잔류시간이 짧은 것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들어 에스트로겐 같은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성조숙증 때문이다. 대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신경-내분비 발달은 환경적인 요인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이 영향을 주어서 생식기관 발달이나 신체 성장, 그리고 뇌 발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은 인체 내의 성호르몬의 작용과 환경호르몬 등의 교란 효과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사춘기 시작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사춘기가 보다 빨리 시작되는 여자아이에서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8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2년 정도가 앞당겨진 것이다.
환경호르몬은 성호르몬 외에도 여러 가지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대사성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30년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만발생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비만은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간질환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일부 암의 발생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사성질환의 증가는 최근 산업 및 농업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부 화학물질은
대사작용이나 비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실제로 실험실적인 연구나 사람에 대한 관찰연구에서 여러 가지 환경 중 화학물질이 지방세포생성 혹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편리한 생활과 환경호르몬은 양면성을 가진다. 플라스틱 제품, 일회용품, 인스턴트 제품 등은 그 편리함과 함께 환경호르몬 노출이라는 위험 역시 가지게 되는데, 끓는 물이 부어지는 용기라면,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일회용 커피 잔, 배달음식에 사용되는 랩 포장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게 되는 생활편의 제품들의 상당수가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며 그만큼 우리의 생활이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화학물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대인들에게 있어 이러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인공적이고 편리한 것들보다 자연적이고 약간은 불편한 것들이 우리의 몸과 삶을 보다 건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건강한 삶은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우리 몸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