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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먹던 음식을 하나씩 번갈아가며 제외시켜보는 식사방법이 있다. '제외식이(Elimination Diet)'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식사하면 평소 자주 나타나던 불편한 증세가 어떤 음식에서 기인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외식이는 염증, 두통, 복부팽만 등의 원인을 찾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특정한 음식을 식탁에서 제외했을 때 불편한 증상이 사라진다면 해당 음식이 문제였단 사실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단이 바뀐다고 해서 즉시 증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4주 정도 바뀐 식단을 꾸준히 유지해봐야 한다. 만약 8주가 지나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의심했던 음식물이 원인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제외식이는 테스트와 치료의 역할을 동시에 충족한다. 식탁에서 제거해야 할 음식을 선별할 수 있단 점에서 테스트 역할을 하고, 이 음식을 끊음으로써 오랫동안 반복됐던 증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치료 역할도 한다.
제외식이를 진행한 뒤에는 병원에서 보다 정확한 검사를 받는다. 해당 음식이 실제로 알레르기, 글루텐 불내증, 락토오스 불내증, 만성통증, 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기분장애와 행동장애 등의 원인이 된 것인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불내증은 몸이 특정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상태다. 반면 알레르기는 좀 더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반응을 일으킨다.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나면 가볍게는 콧물 정도에 그치지만 심하면 쇼크 상태로 정신을 잃거나 기도가 막혀 질식을 할 수도 있다.
통증은 음식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음식으로 생긴 체내 염증이 만성통증을 일으키므로 연관관계에 놓여있다. 보통 유제품, 설탕, 가공식품 등이 음식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의 원인이 된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ADHD)는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서도 나타나는데 마찬가지로
음식과 연관성을 보인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외식이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DHD의
증상이 25%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문제가 되는 음식을 찾았다 해도 왜 이 음식이 본인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찾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음식에 든 주요 식재료가 문제일 수도 있고, 양념이나 방부처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가령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 때 자주 몸에서 이상이 감지된다면 가공하지 않은 돼지고기와 식품보존방부제를 사용한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서로 분류해
먹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제외식이는 의사의 상담을 받은 뒤 진행해야 할까. 건강상 별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진행해도 괜찮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등 특별한 건강상 이슈가 있다면 식단 변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치의의 상담을 받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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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