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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포근한 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린 새싹과 고운 꽃망울을 터트리게 하는 봄바람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봄은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하며 자외선이 강하다. 이뿐 아니라 봄철 대기 중에는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꽃가루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1. 초봄부터 여름까지 ‘광과민성 피부질환’
태양광선에 대해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광과민성 피부질환이라 한다. 이는 겨울 동안 일광 노출로부터 가려져 있던 피부를 햇빛에 노출하게 되는 시기인 초봄부터 여름에 자주 발생하며, 가을이 되면 호전된다.
얼굴이나 목, 손, 팔과 같이 주로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부위에 두드러기, 붉은 반점이나 좁쌀 크기의 발진, 수포 등이 생기며 가려움 혹은 따가움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피부가 붓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만성형의 경우 피부가 가죽처럼 두껍고 거칠게 변한다. 광선 노출 직후 발생하기도 하고 24~49시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노출 부위에 나타나며 심하면 전신적인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2. 과다한 자외선 노출에 ‘기미와 잡티’
겨울 동안 실외 활동을 적게 하고, 두꺼운 의복으로 피부를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피부의 멜라닌 색소량이 감소하게 된다. 천연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는 멜라닌 색소가 감소한 상태로 봄 햇볕을 쪼이게 되면 피부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 더욱이 운동과 등산을 포함한 야외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 자외선 노출량이 급증하게 된다. 봄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자외선에 의한 각종 유해한 피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최소 15~30분 정도 후에 차단막을 형성하므로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야외 활동 중에는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B 차단지수인 SPF 30~50정도, 자외선 A 차단지수는 PA+++정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 황사와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니라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다이옥신 등의 발암물질이 섞여 있으므로 자극성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매우 작아서 피부와 모공 속에 오래 남아 있어 따가움, 가려움, 발진 등을 유발한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꽃가루 또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아토피피부염 등의 기존 피부질환을 악화시킨다.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피부 트러블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일기예보를 확인해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모자, 마스크, 긴팔 의복 등으로 황사 노출을 줄이도록 한다. 외출 전에 끈적임이 적은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가 후에는 세안과 목욕을 하여 피부에 묻은 황사 등과 같은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낸다. 의복은 묻어 있는 먼지를 잘 털어낸 후 세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