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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거나 혈압 높다면…
▲ 비만한 사람이나 고혈압·부종이 있는 사람은 장어·추어탕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오늘(11일)은 삼복(三伏) 중 마지막 날인 말복(末伏)이다.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로 여겨져, 예로부터 원기 보충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실제 여름에는 연이은 무더위로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 단백질과 열량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해 몸의 에너지 대사를 활발히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찾는 보양식을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장어구이, 비만 환자 피해야… 후식으로 복숭아 금물
장어는 기력을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이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주된 영양소다. 장어는 비타민A가 매우 풍부한데, 일반 생선의 150배 정도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A는 노화와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고 눈 건강에도 좋다. 눈의 세포를 보호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 여러 안구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장어에는 EPA·DHA 등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장어의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에 떠다니는 기름을 몸 밖으로 내보내 고지혈증·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이외에도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철분이 풍부하고 뮤신과 코드로이친이라는 성분이 많아 정력에 좋다고 알려졌다.
한편, 양념장어구이의 경우 100g당 289kcal 정도로 열량이 높은 편이다. 한 마리(300g 정도)를 먹으면 한 끼에 최소 약 900kcal를 먹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장어를 적게 먹는 게 좋다. 또 장어구이를 먹은 뒤 후식으로 복숭아를 먹어선 안 된다. 장어는 지방 함량이 높아 소화가 천천히 되는데, 복숭아의 유기산과 만나면 소화가 더욱 느려져 설사를 할 위험이 있다. 장어의 지방산과 복숭아의 유기산이 장에 오래 머물면서 장 점막을 자극하는 탓이다.
◇추어탕, 나트륨 많아 혈압 높여… 고혈압 환자 주의
추어탕도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추어탕 재료인 미꾸라지는 라이신, 루신 등 각종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체내 면역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A도 풍부하다. 이는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특히 미꾸라지의 미끌미끌한 점액을 이루는 성분인 뮤신이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뮤신이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원활히 해준다. 또한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만드므로 칼슘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다.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폐경기 여성이 먹으면 효과적이다.
단, 추어탕의 국물에는 나트륨 함량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몸에 부종이 있는 사람은 국물을 적게 먹는 게 좋다. 높은 나트륨 농도가 혈액 등 체액량을 늘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치 등 함께 먹는 반찬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야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을 수 있다. 추어탕은 100g당 49kcal 정도로 열량이 낮고 포만감이 큰 편이다. 그러나 밥이나 반찬과 함께 먹으면 섭취하는 총열량이 더 높아지므로 비만한 사람은 역시 주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