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찍이 소양인 한 사람이 날마다 한번씩 머리를 빗더니
몇달 후에 입과 눈이 비뚤어지는 것이었다
그 뒤에 또 소양인 한 사람도 날마다 머리를 빗다가
입이 비뚤어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사람이 모두 셋이나 된다
대개 날마다 머리를 빗는 것은 소양인에게 있어 금하고 꺼리는 일이다
일찍이 보니 태음인으로 80세된 노인이 매일같이 머리를 빗고 있었다
이 노인은 말하기를
"날마다 머리를 빗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는 날마다 머리를 빗은 지 이제 40년이나 되었다" 한다 /

<수세보원>권3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을 보면 동무공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이나 습관을
체질과 연관시켜 관찰하는 내용이 몇 가지 나오는데 그 중에 한가지이다

동무공 당시만 하여도 남녀를 불문하고 매일 아침 머리를 빗는 것이 생활의 일과였다
참빗은 생활의 필수품이었다


요즘은 시대에 따른 헤어스타일 변화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을 해보면 소양인의 경우
머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고
태음인의 경우 머리빗기를 좋아하고 평소에도
머리카락에 손이 자주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카락이 흐트러져도 단정하게 손질하지 않는 소양인은 많아도
그런 태음인은 드물다고 생각된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태양와 소양은 대개 기운이 쉽게 위로 오르며
태음과 소음은 쉽게 아래로 내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체질과 연관하여 건강의 기본처방은
태양와 소양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것이며
태음과 소음은 기운을 위로 올려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소양체질은 기운을 안으로 모아주는 것이 좋고
소음체질은 밖으로 흩어주는 것이 좋다

<수세보원>에서 이와 연관된 귀절을 다시 인용해보자

/슬퍼하는 기운은 곧게 오르고(태양기운)
노여워하는 기운은 가로 퍼지며(소양기운)
기뻐하는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태음기운)
즐거워하는 기운은 밑으로 내려앉는다(소음기운)

슬퍼하고 노여워하는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기운은 아래로 내려간다
위로 올라가는 기운이 지나치게 많고 보면 하초가 상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기운이 지나치게 많고 보면 상초가 상한다/ (<수세보원>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