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토피피부염은 경증 환자가 대다수이지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수(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는 2015년 기준 1443명으로 2011년 1233명에서 약 17% 이상 증가하고 있다.
중등증 및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평균 유병기간은 무려 23~28년에 달하는데, 신체적인 증상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유아기의 아토피피부염과 달리 증상이 주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외관상 쉽게 보이는 얼굴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정서적인 문제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껴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등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미혼율이나 자살율 증가와 같은 사회적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박영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40세 성인 5,202명 중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일반인 대비 미혼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본에서 발표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자살 충동에 대한 연구에서는 15-49세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자살 충동 유병률이 19.6%로 중등도의 약 3배(6%), 경증의 경우는 약 93배(0.21%)까지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증일수록 질환 부담이 매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한 치료로 증상 악화 최소화하고 중증화 막아야
아토피피부염은 중증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세 분류로 나뉘는데 질환의 임상적 중증도 지수를 측정하기 위해 EASI, SCORAD, IGA 등이 이용되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는 72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임상적인 중증도 지수를 측정하는 것 외에도 환자의 주관적인 삶의 질, 가려움증에 대한 지수들이 중요한 평가 지수로 제시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중증 단계로 발전하면 단순한 피부 병변이나 가려움을 넘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아토피 행진(제2형 면역 반응의 이상을 원인으로 하는 질환들이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에 의해 천식이나 알러지성 비염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며, 자극성 접촉피부염, 원형 탈모증, 피부감염, 두드러기 등의 피부질환과 안검결막염, 백내장, 원추각막, 녹내장 등 눈 관련증상 및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소화기계로 침범해 호산구성 위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 특발성 신염 증후군이나 대사질환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환자 중증도에 따른 치료법 선택 중요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남동호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제때 관리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다 보면 중증이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난치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고, 중증 난치성으로 발전할수록 이로 인한 부담도 급격히 커지는 만큼 증상 조절이 비교적 쉬운 초기 단계에서부터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꾸준한 관리로, 초기부터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심한 정도에 따른 적합한 표준 치료를 꾸준히 받아 증상 악화를 최소화하고 질환의 중증화를 막아야 한다.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와 유발 요인 및 악화인자가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본적으로 손상된 피부 보호막의 회복을 위해 청결한 목욕 습관과 적절한 보습제 사용이 필요하며, 염증 조절을 위해 국소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전신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전신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증 난치성 환자들의 경우 현재의 치료옵션으로는 충분한 증상관리가 되고 있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치료제가 제한적인 상태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관여하는 면역인자를 직접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인 두필루맙(Dupilumab),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두필루맙은 2017년 3월 미국 FDA 신속승인을 받아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6/20171116017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