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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체내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성질환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이상 증상과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혈당검사에서 당뇨 전 단계 또는 당뇨병 판정을 받으면 "당뇨병에 좋은 음식이 무엇일까"가 가장 먼저 궁금해진다. 과연 당뇨병에 유익한 음식이 있을까?
하이닥 류마티스내과 상담의사 정세진 원장은 "당뇨병이 있다면 무엇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당뇨병에 좋은 음식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급격한 혈당 변화를 유발하는 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혈당 안정화를 돕는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단순당이 아닌 복합당으로 이루어진 식품을 섭취해야 하고 GI(Glycemic index), 즉 음식을 먹은 후 당이 오르는 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자. 하이닥 영양상담 송미현 영양사는 "국수, 떡, 빵, 분식, 주먹밥 등 탄수화물로만
이루어진 식사와 단 간식, 가당 음료, 술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미 섭취를 주의한다며 현미밥을 많이 먹는 당뇨병 환자도 있다. 현미가 백미보다 GI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미 역시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이 상승하므로 섭취량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보리나 콩 등을 위주로 밥을 짓는 것이 낫다.
매끼 잡곡밥 반 공기를 기준으로 소금이나 설탕 등으로 간하지 않은 어류나 육류, 역시 양념을 거의 하지 않은 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한다. 한식이 당뇨병에 유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양념한 불고기,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조미한 각종 반찬은 의외로 당 함량과 열량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생기면 고혈압 역시 경계해야 하므로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열량이 높거나 염분이 많은 식품도
주의해야 한다. 국이나 찌개, 장아찌, 젓갈 섭취를 줄이자.
당뇨병 관리에 도움 되는 식품은?
우선 당뇨병 예방을 돕는 것으로 밝혀진 식품을 소개한다. 이미 당뇨병에 노출된 환자라고 해도 어느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연구에 의하면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 아몬드 등에 함유된 마그네슘, 올리브오일 등의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당뇨병 위험을 각각 약 14%, 20%, 30%, 50%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리를 비롯해 여주, 돼지감자, 호로파 등은 혈당 조절 효과가 있어 이미 발병한 당뇨병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이닥 영양상담 김보연 영양사는 “육류보다는 생선류가 당뇨병 관리에 더 도움이 되고 특히 등푸른생선은 오메가3지방산 함량이 높아 동맥경화나 뇌졸중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우유, 콩류를 통해 비타민B군 섭취를 늘리는 것도 손발저림, 무감각, 근육통, 무력감 등 당뇨병성신경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조언한다.
식습관, 어떻게 바꿔야 할까?
당뇨병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는 식단뿐만 아니라 식습관 개선도 상당히 중요하다. 당뇨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식사 요법은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이다. 송미현 영양사는 “가능한 매끼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소를 모두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폭식하지 않도록 정해진 식사 시간에 소량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식사는 신선한 채소를 먼저 먹어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한다. 식사 속도 역시 혈당에 영향을 미치므로 음식이 체내 흡수되는 속도를 고려하면서 천천히 먹는다. 하루 동안 섭취한 음식을 적는 식사일기를 매일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