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에 이르면..갱년기 질환 - 자유게시판 [6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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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이 오십에 이르면..갱년기 질환
작성자안지현 @ 2019.01.07 16:29:33

인생을 25로 나누면 첫 번째 25년은 무엇인가 배우며 살아갑니다. 두 번째 25년은 무엇인가 되고자 살아갑니다. 세 번째 25년은 무엇인가 전하고자 살아갑니다. 

인생의 첫 번째 25년 중간에 우리는 사춘기(思春期)를 겪습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 내에 변화가 오는 것이지요. 나이 오십은 인생에 또 하나의 변곡점입니다. 두 번째 25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25년을 맞이하는 시기이지요. 나이 오십은 사추기(思秋期)라고도 합니다. 갱년기 질환은 이러한 사추기 때 찾아옵니다. 
  
사춘기가 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았듯이 사추기도 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습니다. 여성은 폐경을 겪게 되고, 남성은 점차 근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이 시기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자신의 품 안에 있다고 생각했던 자식들은 하나둘 부모 곁을 떠나가며 빈 둥지 증후군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도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지요. 신체적 심리적으로 복잡한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입니다.  

공자는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 했는데, 하늘의 뜻을 알기 어렵더라도 우선 자신의 몸의 변화를 알아야 하는 나이이지요. 

여성의 경우 폐경이 50세 전후로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 시기를 폐경기라고 하지요. 얼굴은 화끈거리고 땀이 많이 나는 증세를 흔히 겪게 됩니다.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을 맞아 보지만, 가슴 한구석에서 왠지 답답함이 개이지 않고 잠도 안 오게 되지요. 

가족들에게는 괜한 짜증을 내고 감정의 기복이 커집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가족들도 당황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도 들지요. 이러한 갱년기 증세와 더불어 피부 노화와 하얀 머리카락이 느는 것은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겉모습 변화겠지요. 
  

갱년기의
남녀 차이?

여성과 남성의 갱년기는 성호르몬 감소라는 비슷한 변화를 가지지만,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 갱년기는 50세 전후에 갑작스러운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폐경이 되지만, 남성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는 갑작스럽게 떨어지지 않고 삼십 대부터 매년 조금씩 서서히 감소합니다. 

그래서 남성은 50이 되어서도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정확히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몸은 갱년기로 접어드는데, 마음은 청춘이라 술, 담배도 이십 대처럼 그대로 하면서 몸을 망가뜨리기도 하지요. 

폐경을 겪게 되는 여성은 특징적인 갱년기 증세가 뚜렷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나, 남성은 폐경이란 급격한 변화를 겪지 않아 뚜렷한 갱년기 증세를 겪기보다 체력 저하나 피곤감, 성 기능 저하 등을 서서히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여성은 폐경 후 아이를 낳는 출산 능력을 잃는 변화를 갖지만, 남성은 나이 들어서도 성 기능은 떨어지지만, 아이를 가지는 생식능력은 유지하지요. 이렇게 여성과 남성의 갱년기는 차이가 나며, 이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있어야 갱년기 부부가 큰 갈등 없이 사추기의 파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몸 안의 변화는?

나이 오십에 이르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뿐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혈관과 근육, 뼈의 변화입니다.
 

첫 번째 혈관이 녹습니다.

건물의 파이프도 오래 사용하면 녹스는 것처럼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혈관도 나이가 들면서 녹이습니다. 즉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혈관 벽에 찌꺼기가 끼면서 동맥경화에 이르게 되지요. 

그나마 그냥 좁아진 정도라면 혈액이 각 장기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데 부족한 기능 저하의 문제이겠지만, 혹시라도 혈관이 막히면 그것이 심근경색증이고 뇌졸중이 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요. 이러한 혈관 변화가 주로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바로 갱년기입니다.  
 

두 번째는 뼈가 약해집니다.

뼈 안이 푸석푸석해지는 것을 골다공증이라 하지요.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며 뼈가 약해지게 됩니다. 남성보다 원래 골격이 작은 상태에서 골다공증이 나타나면 척추나 고관절 골절을 일으키게 되지요. 

젊어서 골절은 몇 개월 지나면 대부분 단단히 잘 붙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나이 들어서 골절은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쳐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지요. 그러므로 갱년기 변화 중 뼈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근육량이 감소합니다.

체중은 몇 년 사이 변화가 전혀 없더라도 내부의 체성분 구성 비율은 변화가 생깁니다. 즉 근육량은 감소하고 체내 지방량은 증가하지요. 

그러니 체중계에 올라 체중이 빠졌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사실 지방이 빠진 것이 아니고 근육이 빠진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운동은 하지 않고 식이요법만 하는 경우에 이를 흔하게 겪게 되지요. 
  

갱년기를 이겨내려면

갱년기의 가장 큰 변화가 성호르몬의 저하로 오기 때문에 일찍부터 성호르몬제 투여가 갱년기의 주요 치료가 되어 왔습니다. 

여성호르몬은 폐경 후 여성에게서 안면 홍조 등 갱년기 증세가 심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폐경이 되면 질이 건조해져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는데 여성호르몬은 이런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호르몬은 갱년기 증세가 있는 경우 5년 이내 정도 단기적으로 사용을 권장합니다. 장기간 사용할 경우 심뇌혈관 등에 대한 영향도 고려하여 여성호르몬제의 득실을 따진 후 지속적인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남성호르몬의 사용은 여성호르몬보다 널리 사용되지는 않고 있으나, 과거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갱년기 남성에게서 근력이나 의욕 저하, 성 기능 저하 등 남성 갱년기 증세가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을 측정하여 결핍된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성호르몬을 복용할 때 암 걱정을 간혹 하십니다. 여성호르몬은 유방암, 남성호르몬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 여부에 대한 관심 때문이지요. 성호르몬이 이런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사전에 충분한 검사 평가를 한 후 전문의 진료 하에 적절한 용량을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호르몬제의 사용 여부는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맡겨 놓으시면 되지만, 몸을 스스로 튼튼히 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지요. 갱년기에 일어나는 혈관 노화, 뼈와 근육 약화를 예방하기 위한 운동의 중요성은 어떤 예방치료보다 우선됩니다. 특히 이 시기는 혈관 노화를 이겨내기 위한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뼈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근력 운동에도 관심을 많이 두어야 합니다.  

인생은 무엇인가 배우고, 무엇인가 되고자 하다, 무엇인가 전하면서 살아가는 흐름이겠지요. 이 인생의 흐름에서 나이 오십은 신체적이나 환경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사춘기를 잘 이겨냈듯이, 아름다운 사추기(思秋期)도 건강히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혈관은 잘 통하게, 뼈와 근육은 튼튼하게.’

 

출처 : 국민건강보험공단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398868&memberNo=7076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