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자유게시판 [135쪽] - 부야한의원

자유게시판

제목단상
작성자유주연 @ 2007.09.28 13:20:55

글을 쓴다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리라..
생활에서, 事物을 바라봄에 있어서
미미하게 느껴지는 사소한 감정의 일어남이나
사람들과의 기의 교류 속에서 일어나는 내 안팎의 작은 움직임들을
섬세하게 기억했다가
컴터 자판을 두드리면서 나름대로 정리하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섬세함을 익히기에는
나는 너무 무심(無心)하고 무정(無情)한 것은 아닐까?

격물치지(格物致知), 지행합일(知行合一)...
이 모든 것들이 생활 속에서 구현되고 있는가?
실제 내 뼈 속 깊이 각인되어서 체화되어 있는가?

차근차근 변화시켜나가자..
변화란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예전에는 변화 없는 그 무엇에 대한 동경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변화 없는 그 무엇보다
실제 변화할 수 있는 힘,
그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안의 습(習)을 깨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마음 한 번 고쳐 먹으면 된다지만
마음마져 습(習)에 길들여져 있다.

비오는 어느 가을날,
이제 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하는 나무들,
먼산에 걸쳐진 낮은 구름,
이 모든 것들과 같이 숨쉬고
그들과 교류하는 기 속에서
나는 왜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