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웃음이날때 - 자유게시판 [134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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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슬며시 웃음이날때
작성자이혜숙 @ 2007.10.16 16:11:06
1번 슬며시 웃음이날때



슬며시 웃음이 날때



1. 남자 꼬마애랑 여자 꼬마애랑 "여보, 여보" 속삭이며 소꿉장난하는 걸 볼때

2. 배고픔에 지쳐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데 달걀노른자가 두 개일 때

3. 옆 친구가 입가에 밥풀을 묻힌 채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4. 친구에게 안녕하며 뒤돌아보다가 가로수에 꽝하고 부딪혔을 때





5. 엄마 등에서 곤히 잠든 아기가 조그만 입을 오물거릴 때

6. 어릴 적 살았던 동네에 놀러갔는데,
매일 들락거리던 떡볶이 집 아주머니가 그대로 있다니!
향수에 젖어 옛날 얘기 나누며 떡볶이 천 원어치 먹고 나올 때

7. 밤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열심히 노래 부르며 걷다가
모퉁이에서 낯선 사람이랑 딱 마주쳤을 때




8. 무지하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나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9. 부스스 머리도 감지 않고 꾀죄죄한 몰골로 외출한 날,
"너 멋있다~!"는 빈말을 들었을 때

10. 친구가 준 생일선물을 풀러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야광 팬티였을 때

11.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할머니를 다들 외면하고 있는데,
어디서 뛰어온 귀여운 꼬마가 땡그랑 동전을 넣는 것을 보았을 때




12. 아빠 젊은 시절 해변에서 한껏 폼 잡고 찍은 수영복 사진,
엄마 주름치마 입고 선글라스 끼고 찍은 사진을 오래된 앨범에서 보았을 때


그리고...





이글을 읽고 미소짓는 여러분들을 볼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