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살의 가을 - 자유게시판 [132쪽] - 부야한의원

자유게시판

제목서른한살의 가을
작성자선정이 @ 2007.11.14 23:49:57

이사를 하고난후 한달여동안
저는 가족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꾸미는데
집착했던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였을까요..?

틈나는 시간을 쪼개어
집꾸미기에만 신경을 썼던것 같기도 합니다.

비바람을 피하고 누울자리가 있다는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저의 탐욕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여자로써 예쁜집을 꾸미는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특권이라 생각되는 마음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과소비의 결과물로 똘똘뭉쳐진 집이 아니라
정성껏 하나하나 내손으로 만든 집이라는 생각에
이런게 수신이려니 하며 자위해 봅니다...ㅋㅋ

한달넘게 수신에 힘을써서 그런지..
요즘은 이런생각이 듭니다.
가부좌를 틀고앉아 눈감고있는것이 명상이 아니라
내가 숨쉬고 말하고 먹고 생각하는 모든것이 명상이구나...

지금 숨을 쉰다는것을 느끼며 깨닫고
마음을 표현할때도 깨닫고
먹고 마시고 몸속에 들어와 녹아내리는것도 깨달음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는
그냥 앉아 졸고있지 말아야겠으며
아무말이나 해서도 안될것이고
입으로들어오는것또한 가려야 할것입니다.

혼자있어 게을러질것을 경계하고
혼자있어 외로워질것을 경계하고
혼자있음의 즐거움을 느껴야하겠지요...^^

오늘은 이글귀를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되새겨야겠습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른하나의 겨울이 오기전에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지
야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계획은 실천했는지
흐르는 일분일초를 아까워하지말고
지금 나의 삶에 충실해야 겠습니다.
지금 나의 삶자체를 명상해야겠습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깨달음의 날이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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