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봉사열기 태안 재앙 녹였다…방제작업 참여 100만명 육박 - 자유게시판 [130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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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민 봉사열기 태안 재앙 녹였다…방제작업 참여 100만명 육박
작성자선정이 @ 2008.01.06 22:13:22

[쿠키 사회] 전 국민의 뜨거운 자원봉사 열기가 태안의 ‘검은 재앙’을 녹였다.

7일로 한달째를 맞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은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상당부분 되찾았다. 온통 기름 천지였던 백사장과 방파제는 제 빚깔을 찾았고 사고 직후 밀려든 시커먼 기름 덩어리를 바라보며 절망했던 주민들의 가슴에도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다. 고사리손의 어린아이부터 노인, 종교인, 학생, 주부,이주 외국인, 주한미군 등 나이와 성별, 지역, 국경, 종교 등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자원봉사자 54만명을 비롯해 지역주민 16만9000여명, 군·경 11만8000여명, 공무원 5만4000여명 등 모두 96만4000여명으로 연일 진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원봉사자 ‘100만명 돌파’가 머지않았다.



지난해 12월 7일 서해안 충남 태안 앞바다에 발생한 해상크레인과 유조선과의 충돌사고는 원유 1만2547㎘를 바다로 쏟아내며 태안반도 남단의 내파수도에서 북단의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를 기름범벅으로 만들었다.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로 태안과 서산 11개 읍·면 5159㏊의 양식어장이 폐허로 변했고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포함해 25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중인 태안해안국립공원은 피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큰 상처를 입었다. 태안이 원래의 모습으로 생태계가 완전 복구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환경전문가의 설명이다.

게다가 신안과 무안,영광, 진도, 해남 등 전남 해안에 유입된 타르볼 수거량이 이날 현재 1000t을 넘어서는 등 피해지역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995년 7월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 사무국장은 “씨프린스호 사고가 있은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해변 암벽 등을 들추면 기름이 묻어나고 있다. 수년에 걸쳐 매우 꼼꼼하게 기름을 제거해야 2차, 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해안경찰청 방제본부는 ‘해안오염지도’를 제작, 해안 특성에 맞는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어민에 대한 보상작업도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산수협에 마련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피해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조합어민들을 상대로 1차 피해신고를 받은 결과 467건이 접수됐다. 이번주 중으로 개별 어촌계별의 피해접수가 이뤄지면 총 피해건수는 8000∼1만여건에 달할 것으로 대책위는 전망했다.

대책위는 어촌계별 2차 피해접수를 마무리한 뒤 유류오염보상국제기금측 피해감정인 등과 공동으로 피해실사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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