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목반응하는 사람과 주도하는 사람
반응하는 사람과 주도하는 사람 ..
뛰어난 사람은 눈에 띤다.
조직의 리더들에게
‘어떤 사람이 뛰어난 인재인가?’ 하는 질문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상적으로 이야기하기 보다
한마디로 ‘뛰어난 사람은 눈에 띈다’고 말한다.
이런 조건을 갖춰야 하고 이런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뛰어난 사람은 그냥 눈에 들어온다는 거다.
사실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한다.
정말 뛰어난 사람은 그냥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거나
조직을 위해 엄청난 기여를 해서가 아니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식당에서 밥을 먹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밥을 먹다가 반찬이 떨어지면
우리는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말한다.
“여기 김치 좀 더 주세요.
콩나물도 조금 더 주세요.”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는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부족한 반찬을 더 주겠다고 말한다.
“김치 좀 더 드릴까요?
콩나물도 더 드릴께요.”
당신이라면 어떤 식당에 가겠나?
식당 주인이 아니라, 종업원이라도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손님에게 짜증을 주는 사람이 있다.
더 유능하고 장사를 잘하는 사람은
그냥 눈에 띄는 거다.
사람들의 눈에 띄고, 더 좋은 성과를 올리며,
더 유능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요소는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식당에서 손님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반찬을 챙겨주는 아주머니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반응적으로 행동한다.
식당에서 손님이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자극이 들어오면
그것에 반응하여 요구하는 반찬을 가져다 주는 종업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응적으로 행동한다.
주도적으로 자신이
먼저 손님의 부족한 반찬을 챙겨주는 사람보다
반응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주도적인 사람은 눈에 띈다.
언제나 다수와 다른 소수가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런 경험이 있었다.
내가 처음 책을 썼을 때의 일이다.
출판하고 싶은 원고를 모두 끝내고,
출판사 편집자와도 원고에 대한 합의를 다 끝냈다.
이제 언제 출간할 것인가만 결정하는 일만 남았었다.
그때, 내 책의 담당 편집자는 출간시기를 약간만 늦추자고 나에게 제안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기 회사에 영업부장님이 새로 오는데,
영업을 탁월하게 잘하는 분이기 때문에,
내 원고를 그분이 오고 나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거다.
나는 사실 무슨 일이든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뭐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같이 일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내 책은 새로운 영업 부장이 온 다음에 출간되었다.
책이 출간될 때 새로 온 영업부장님이
나에게 부탁이 있다며 대형 서점에 자신과 같이 좀 가자고 했다.
그는 나에게 대형 서점의 구매과에 가서 책을 쓴 의도와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달라고 했다.
나는 흔쾌히 영업 부장님과
대형 서점의 구매과에 같이 가서 담당자에게
책의 컨셉과 내용 그리고
내가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의 에피소드까지 이야기했다.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책을 소개했지만,
구매과의 담당자는 책에 큰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 책상에 일주일이면 400권의 책이 쌓입니다.
그 책들을 보면서 각각의 책을 서점에 몇 권 들여놓을까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 대략적인 느낌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결정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죠.
특히, 제가 그 책 중 2권을 골라서
저희 서점의 온라인 사이트에 추천도서를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저자 분이 이렇게 직접 책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니,
저로서는 책을 판단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책은 그 대형서점의 온라인 사이트에
편집장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사람들에게 노출되었고,
서점에도 눈에 띄는 좋은 위치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내 책의 편집자가 왜 책의 출간을
이전의 영업부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영업부장이 온 다음으로 하자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의 많은 일들이
출판사의 영업자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책의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자는
대형서점의 목이 좋은 장소에 자신의 책을 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