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상 - 자유게시판 [118쪽] - 부야한의원

자유게시판

제목오늘의 명상
작성자선정이 @ 2009.03.01 23:55:07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 채근담(菜根譚)에서 -



선정이가 아플때마다 즐겨 새겨보는 글귀입니다.
요몇일은 내내 아픈 탓에 사실 글귀를 새김질 하기도 어려웠죠

저는 무슨 욕심에 이렇게 몸을 혹사시켰던 것일까요..?

도깨비한의원의 메니저로서
하루종일 일에빠져 살다보니 이렇게 과로가 쌓였다라는
그럴싸한 대의명분을 내세울 수 있지만
진정 저의 감기의 이유는 그게 아니었던게지요...

저는 무슨 욕심으로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일에 빠져 살았을까요...

마음의 허전함을 일로 달랬던것일까요...

바람이 불면 잎은 흔들리지만
지나가면 흔적없이 그자리인것을요...

지나간 일은 지나가면 그뿐인것을...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저는 지금 이대로 있으면 되는 것인데요...

작은 가슴에 무슨 잡념은 이리도 많은지

오늘밤은 별이 밝습니다.

무수히 빛나는 별빛을 모아
가슴속을 사랑으로 자비로 가득 채워야 겠습니다.

내일은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기침녀석이
사그라들것이라 기대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