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목웃음으로 세상을 정복하다
성공하고 싶어 진학한 공대에서 남자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어렵게 졸업했으나 돌아온 것은 취업 재수생이라는 초라한 현실. 궁여지책으로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별 소득 없었음. 박사 과정을 밟던 중 150번째 이력서를 낸 곳에 취업했다는 기쁨도 잠시, 다시 시작된 실업자 생활. 결혼과 함께 도미, 미국에서 접시닦이 생활을 하다가 가죽벨트 공장에 매니저로 취업, 열심히 해도 승진에서 누락되자 주경야독하며 경영학석사 과정에 도전, 이를 악물고 노력한 끝에 훌륭한 성과를 창출했지만 갑자기 해고당함.
여기까지의 이력만 보면 절로 “쯧쯧”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 온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웃음으로 미국을 들썩이게 한 진수 테리(49세)다.
“안녕하세요?”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는 분명 20대 아가씨의 목소리다. “진수 테리입니다.” 순간,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목소리만으로도 그는 웃음으로 성공한 사람다웠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이 여자의 이름과 얼굴이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진수 테리의 날'이 있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사람들이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웃음으로 미국 기업들을 바꾸고 있기 때문. 올해 5월초, 잭 웰치, 클라크 아담 앤더 준장, 스티븐 코비 등 유명 인사가 초청된 미국기업교육협회 컨퍼런스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 해도 그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가 서툰 동양 여자가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주)컷 루스의 부사장으로, 전문 연설가로 성공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그는 자신의 성공 포인트를 '웃음, 재미'로 꼽았다.
“몸 바쳐 일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됐을 때의 충격이란 말도 못해요. 나중에 부사장이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미국인과 잘 대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하더군요. 즉시 영어 스피치 클럽에 들어갔죠. 영어로 또박또박 말하며 끈기 있고 기분 좋게 설명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리더십을 개발하는 세미나와 세일즈 코스에도 참여했는데 그때 웃음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죠. 그 후 하루에 한 가지씩 기분 좋은 일에 대해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처럼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웃음을 발견했던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충격적인 해고가 얽힌 실타래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꼬이기만 했던 답답한 삶에 종지부를 찍어 준 셈이 되었다. 그는 이때 자신의 사고를 180도 바꿔 준 평생의 스승을 만났다. 당시 스피치 클럽 지부장이었던 카로스가 그에게 새로운 안목을 심어 주었던 것.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보아라. 남들과 똑같은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마라.”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성공이 문을 두드려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로스는 그 생각을 뒤집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를 격려했다. 카로스를 통해 진수 테리는 자신에게 하나에서 다섯으로, 다섯에서 열로 점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것은 어떤 노하우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였다. 그 후 그는 마인드를 크게 만들었고 관련 강의를 듣고 공부하며 한 단계씩 열심히 훈련했다. 마인드의 변화는 확실히 힘이 있었다.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드러내 놓고 특화시키는 배짱이 생긴 것이다.
그전에는 완벽하지 않은 영어 발음이 신경 쓰였는데 더 이상 그 문제 때문에 끙끙 앓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그는 자신의 단점을 훌륭하게 포장했다. 한국인 특유의 악센트가 있으니까 오히려 더 청중을 집중시킬 수 있고, 동서양의 문화를 두루 알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다르다는 것을 특화시켜 그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 그래서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남들이 대학 나와서 취직한다고 해서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먼저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고 자신에게 자유를 주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라고.
“한국 젊은이들은 멋지고 센스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끼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기가 죽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라면서 '말을 아껴라, 겸손하라'는 사회적인 통념에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형적인 성공에만 매달리게 되죠. 항상 반대로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 보고 나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해외도 자주 나가고 다른 나라 젊은이도 많이 만나 보세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CEO들은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장점을 계발해 주면서 기를 살려 줘야 합니다.”
요즘 그는 힙합에 빠져 있다. 댄서를 고용해 강연 때 공연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강연을 위한 쇼맨십이 아닌 힙합 자체를 즐긴다.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으니 강연을 듣는 사람도 흥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재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강연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내공을 뿜어낸다.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내 미래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 삶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지요. 그러다 보면 창의력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샘솟습니다. 제가 웃음을 키워드로 삼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웃음은 재미와 쾌활함, 창의성을 가져오거든요. 또 자신에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실수도 웃음으로 너그럽게 받아 주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웃다 보니 인생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고, 웃다 보니 성공했다는 여자. 토크쇼에 도전해 오프라 윈프리를 능가하는 진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사는 그녀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던졌다. 평범한 듯한 그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세상을 정복한 그의 마인드가 그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바다가 있다. 어떤 사람은 숟가락으로, 어떤 사람은 대야로 퍼 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보트로 퍼 간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사람마다 퍼 올리는 것이 다르다.”
여기까지의 이력만 보면 절로 “쯧쯧”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 온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웃음으로 미국을 들썩이게 한 진수 테리(49세)다.
“안녕하세요?”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는 분명 20대 아가씨의 목소리다. “진수 테리입니다.” 순간, '역시!'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목소리만으로도 그는 웃음으로 성공한 사람다웠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이 여자의 이름과 얼굴이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진수 테리의 날'이 있을 정도로 유명 인사다. 사람들이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웃음으로 미국 기업들을 바꾸고 있기 때문. 올해 5월초, 잭 웰치, 클라크 아담 앤더 준장, 스티븐 코비 등 유명 인사가 초청된 미국기업교육협회 컨퍼런스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만 해도 그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가 서툰 동양 여자가 미국의 유명 의류회사 (주)컷 루스의 부사장으로, 전문 연설가로 성공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그는 자신의 성공 포인트를 '웃음, 재미'로 꼽았다.
“몸 바쳐 일한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됐을 때의 충격이란 말도 못해요. 나중에 부사장이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미국인과 잘 대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하더군요. 즉시 영어 스피치 클럽에 들어갔죠. 영어로 또박또박 말하며 끈기 있고 기분 좋게 설명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리더십을 개발하는 세미나와 세일즈 코스에도 참여했는데 그때 웃음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죠. 그 후 하루에 한 가지씩 기분 좋은 일에 대해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처럼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웃음을 발견했던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충격적인 해고가 얽힌 실타래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꼬이기만 했던 답답한 삶에 종지부를 찍어 준 셈이 되었다. 그는 이때 자신의 사고를 180도 바꿔 준 평생의 스승을 만났다. 당시 스피치 클럽 지부장이었던 카로스가 그에게 새로운 안목을 심어 주었던 것.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시도해 보아라. 남들과 똑같은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마라.”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성공이 문을 두드려 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로스는 그 생각을 뒤집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를 격려했다. 카로스를 통해 진수 테리는 자신에게 하나에서 다섯으로, 다섯에서 열로 점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것은 어떤 노하우가 아니라 마인드의 문제였다. 그 후 그는 마인드를 크게 만들었고 관련 강의를 듣고 공부하며 한 단계씩 열심히 훈련했다. 마인드의 변화는 확실히 힘이 있었다.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드러내 놓고 특화시키는 배짱이 생긴 것이다.
그전에는 완벽하지 않은 영어 발음이 신경 쓰였는데 더 이상 그 문제 때문에 끙끙 앓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그는 자신의 단점을 훌륭하게 포장했다. 한국인 특유의 악센트가 있으니까 오히려 더 청중을 집중시킬 수 있고, 동서양의 문화를 두루 알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다르다는 것을 특화시켜 그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 그래서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남들이 대학 나와서 취직한다고 해서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먼저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고 자신에게 자유를 주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라고.
“한국 젊은이들은 멋지고 센스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끼가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기가 죽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라면서 '말을 아껴라, 겸손하라'는 사회적인 통념에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형적인 성공에만 매달리게 되죠. 항상 반대로 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 보고 나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해외도 자주 나가고 다른 나라 젊은이도 많이 만나 보세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CEO들은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장점을 계발해 주면서 기를 살려 줘야 합니다.”
요즘 그는 힙합에 빠져 있다. 댄서를 고용해 강연 때 공연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강연을 위한 쇼맨십이 아닌 힙합 자체를 즐긴다.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으니 강연을 듣는 사람도 흥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재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강연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내공을 뿜어낸다.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내 미래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제 삶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지요. 그러다 보면 창의력이 생기고 아이디어도 샘솟습니다. 제가 웃음을 키워드로 삼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웃음은 재미와 쾌활함, 창의성을 가져오거든요. 또 자신에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실수도 웃음으로 너그럽게 받아 주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웃다 보니 인생이 달리 보이기 시작하고, 웃다 보니 성공했다는 여자. 토크쇼에 도전해 오프라 윈프리를 능가하는 진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사는 그녀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던졌다. 평범한 듯한 그 이야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세상을 정복한 그의 마인드가 그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바다가 있다. 어떤 사람은 숟가락으로, 어떤 사람은 대야로 퍼 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보트로 퍼 간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사람마다 퍼 올리는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