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토모다찌 - 자유게시판 [103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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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미용실 토모다찌
작성자선정이 @ 2010.10.09 00:07:24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603-7 < 시지고교정문앞>에는 도깨비한의원이 있다
그 도깨비한의원 앞에는 시지고등학교가 있다
시지고교를 밑으로 쭈욱 따라 5분여를 걸어가다 보면
신매시장이 나온다
목요일은 각 지역에서 온 상인들이 전을 펼치며 목요장이 열리기도하는곳이다

신매시장 안쪽 골목으로 약 100M정도 들어가면 토모다찌라는 미용실이 있다
미용실이름이 토모다찌이다
, , , 친구

올 봄 토모다찌에서 파마를 했었다
아줌마처럼 뽀글파마를 해놔서 그냥 머리를 귀밑까지 싹둑잘라버렸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지금부터 한달 반전에
다시 친구를 찾았다

' 미용실 토모다찌'

깡마른체구에 키는 160cm정도 되려나...
시집간지 한달인가 되었다고 했나..(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눈매는 약간 날카롭고 경상도 억양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실장님에게 머리를 맡겼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쑥닥쑥닥 나의 머리칼을 가위질해가는 솜씨가
마치 가위손에 나오는 그 주인공 같기도 했다

이십여분후 공들여 이리저리 확인하던 실장님은
나를 샴푸실로 가라고 말했다

머리를 감고 다시 말리고
머리를 앞쪽으로 몰아서 말리라는 자세한 설명까지하며
나의 바가지 머리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그리고 한달 반이 지나
엊그제 나는 또 친구를 찾았다

특정한 스타일을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도
나의 머리를 싹둑싹둑

십여분이 지난후
오늘은 샴푸를 해주지 않으려 했다

용기를 냈다
"언니 , 저 죄송한데 .. 샴푸하면 안될까요?"

미용실에선 머리감는다는 말을 그냥 샴푸한다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다

언니는 나를 샴푸실로 가라고 했다

머리를 자르거나 파마를 하고
머리를 감지 않으면 왠지
변을 보고 뒷처리를 하지 않은
개운치않은 느낌이랄까

일종의 결벽증인가 ...

잘 씻지도 않는 내가 왜 유독 미용실에만 가면
그렇게 샴푸에 집착하는 것일까

미용실 토모다찌에서는 샴푸를 하면
1,000원을 더 내야한다

머리를 감겨주는 수고의 댓가는 천원...

사실 나는 머리감는게 너무 귀찮을때가 많다
머리를 감고나면 심신의 기가 쇄약해지는 느낌이랄까

머리감는게 귀찮을때는
아... 가고 싶다
미용실 토모다찌..

천원만 주면 머리를 감겨주는 곳

난 왜 천원의 수고가 번거로운 것일까

지난친 애정결핍이 빚어낸 중독성인가 ...

아무튼 ...

미용실 토모다찌
천원의 행복
미용실 토모다찌

깊어가는 가을밤
난 그냥 청승떨지 말고
잠이나 자야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