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의 계절 여름 - 부야칼럼 [23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火의 계절 여름
작성자한의원 @ 2015.08.20 10:32:35

春夏秋冬 (춘하추동) (봄 여름 가을 겨울) 

夏 (여름)

무더위로 기승을 부리던 여름은 말 그대로 사계절 중 가장 열기 가득한 火(화)의 계절이다. 火(화) 즉 불은 양의 기운이 왕성한 상태로 우리 몸에서는 심장의 기운과 상통한다. 여름은 밤보다 낮의 길이가 긴만큼 태양아래 양의 기운이 활발하므로 火(화) 기운이 많은 사람일수록 지치고 힘들 수 있는 계절이다. 

몸안에서 火가 많다는 것은 어떤 것이든 잘 태울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식욕의 증가, 잦은 피로감, 더불어 몸 안의 여러 염증 반응 역시 火(화) 혹은 熱(열)이 많아진 상태로 이는 불을 제어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어 생기거나 상대적으로 불을 키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현될 수 있다. 

음에서 양으로 바뀌는 환절기인 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양의 계절인 여름을 버티는데 힘이 들고 여름에 기운 소모가 많았다면 더위에서 추위로 넘어가는 가을에 적응력이 떨어지므로 그로 인해 기운이 쇠약한 증상 혹은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보약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에도 보약을 찾는 경우도 많다.)

여름의 기운은 만물이 생동하는 에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만큼 우리 몸을 잘 살펴야하는데 주체할 수 없이 땀을 뻘뻘 흘리거나 한도 끝도 없이 무기력해지거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기운을 소모하거나 소모된 상태가 나타나면 건강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때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면 그와 관련하여 다양한 질환이 올 수 있으며 (가령, 여름감기, 장염, 대상포진 등 ) 이후 가을 겨울 역시 무난하게 보내지 못할 수 있다.

여름은 낮이 길고 밤이 짧은 만큼 밤잠의 길이가 짧아도 생리적으로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양의 기운이 받혀주는 시기이지만 그로인해 음의 기운이 많이 소진되기도 쉽다. 바깥이 뜨거워지면 상대적으로 속은 차가워지기 마련이므로 덥다고 해서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거나 냉방에 오래 있는 등의 생활은 오히려 여름을 나는 좋은 방법은 아니다. 

결국 여름은 강한 열기나, 그로 인한 상대적 냉증으로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계절이다. 여름을 위한 적절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며 그렇게 하지 못한 여름을 보냈다면 다가올 가을과 겨울을 위해 몸의 균형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