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너 한의사 되더니 사람이 변했어~!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겸손함을 잃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나의 다짐과는 반대되는 말.(주로 부정적인 상황 일 때 쓰는 말이라 생각했음) 하지만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 말을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회장님의 말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변해야한다는 것.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바뀌면 그 위치와 역할에 맞게 사람은 바뀌어야한다. 그전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거나 스스로 멘붕이 오게 된다.
산을 오를 때의 기분과 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리고 산을 내려올 때의 기분은 다르며, 마음가짐도 다르다.
내가 어떤 직장에서 오더를 받고 수행하는 위치에 있을 때 요구되는 능력과 내가 오더를 내려야하는 위치에 있을 때 요구되는 능력은 엄연히 다르며 그때의 마음 씀씀이도 달라야 한다. 아래에 있을 때는 시시비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필요했다면, 리더가 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한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책상에 오래도록 앉아 있는 끈기와 깡다구가 필요했다면 한의사가 되어서는 이러한 것들을 빨리 버리고, 한의사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의사의 마음으로 환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안에서도 한의사가 되기 전 나와 부모, 형제들과의 관계와, 한의사가 되고 난 후 나와 부모, 형제들과의 관계는 달려져야하고, 그에 따른 나의 처신도 달라져야 한다. 한의사가 되었다고 뻐기거나, 훈계하거나,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의사로써, 의사의 마음으로 가족들을 대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들이 이해는 되지만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의 위치가 달라지고, 역할이 다양해질수록 더욱더 공감이 가며, ‘나는 그렇게 잘 하고 있는가’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새로운 위치에서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그에 맞는 처신이 필요하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