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돌아왔다! - 부야칼럼 [21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한가위가 돌아왔다!
작성자한의원 @ 2016.08.30 11:02:30
1번 한가위가 돌아왔다!

 

 

모두에게 유난히 지루하고 길었던 올여름 무더위가 가고

하루아침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서늘한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을 가을답게 만드는 명절! 일 년 중 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한가위.

 

매년 맞는 한가위지만 언제부터, 어떻게 추석을 명절로 삼아 즐기게 되었는지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한가위의 기원이나 유래는 사실 불분명하지만, 달을 숭배하던 고대 신앙에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추측되어진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한가위의 가장 대표적인, 오래된 기록은 신라 삼국사기의 것인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서기 32)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가배(嘉俳)라 한다`고 하였고,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

 

지금의 추석은 순우리말로 한가위라고 불리는데, ‘한가위"이라는 "크다"라는 뜻과 "가위"라는 가운데라는 뜻이 모여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의미이다. 위 삼국사기 기록에 있는 "가배"가 오늘날 가위에 해당하는 그 당시 한자의 음차표기로, 가배에서부터 한가위, 추석의 역사가 이어져 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추석 때 반달모양의 송편을 빚어 먹는 풍습도 신라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한다. 송편의 유래도 역시 신라 삼국사기에 남아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백제의 마지막 왕이었던 의자왕이 즉위(641)한 후, 한창 백제가 강성해갔다. 고구려, 당나라와 화친을 맺고 영토 확장에 진력할 당시의 어느 날, 땅속에서 등에 글씨가 씌어있는 거북이 한 마리가 나왔다. 거북이의 등에는 "백제는 만월(滿月)이요, 신라는 반달이라." 는 글귀가 씌여 있었다. 의자왕이 점술사를 불러 정황을 들려주고 풀어보게 한즉, 점술사가 "백제는 이미 가득찬 달이니 그 운을 다했고, 신라는 달과 같이 새롭게 차오를 것이라"고 해설하였다. 의자왕은 분노하여 점술가를 사형시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백제는 물론 신라에까지 퍼져나가고 그때부터 신라 백성들은 반달 모양의 떡을 빚어 신라의 번성을 기원하였다.‘

 

신라 백성들이 송편을 빚으며 기원했던 힘의 효과였을까? 그로부터 20년 후인 의자왕 660,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백제가 나-당연힙군에 의해 멸망하였다. 그 후 671년에 통일신라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면서 신라는 실제로 번성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이번 한가위에는 다 같이 모여앉아 송편을 빚으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롭게 차오르는 달과 같이 번성할 기운을 가득 머금은 한 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