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수면 - 부야칼럼 [19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스트레스와 수면
작성자한의원 @ 2017.03.02 12:51:53

우리는 현대 생활의 각종 편리함에 익숙해져있다. 하루 만에 배달되는 택배, 새벽 3시에 전화를 해도 도움을 주는 간호사, 24시간 열려있는 편의점이 너무 당연하다. 인간은 야행성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밤에 일해서 밤낮이 바뀌게 되면 몇 시간을 자느냐 하는 것과는 별개로, 생물학적으로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런 시간대에 일을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데 일을 계속해도 별로 익숙해지지 않는다. 야근이나 밤낮이 바뀌는 일은 심장혈관질환, 소화기질환, 면역억제, 불임 등의 위험도를 높인다.

 

잠을 잘 때는 뇌가 절반 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며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긴장을 푼다. 뇌는 우리 몸무게의 3퍼센트밖에 안되지만 에너지를 25퍼센트나 사용한다. 낮 동안에 뇌의 에너지 비축량이 줄어들면 이를 채우기 위해 제대로 된 서파 수면이 필요하다. 잠이 들면 교감신경계가 정지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잠이 깊게 들면 당질코르티코이드(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중지된다. 잠을 자면서 우리는 정보를 강화하여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인식에 도움을 주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이것이 밤샘 시험공부의 결과가 좋지 않고, 푹 자지 못한 날에 업무효율이 떨어지게 되는 이유이다.

 

수면이 결핍되면 당질코르티코이드(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이 증가하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또한 스트레스 반응은 다시 수면부족을 유도하거나 수면의 질을 낮춘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이 안오고, 잠을 충분히 못 자서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면결핍은 강력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지는 않으며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결국엔 수면 욕구가 우선되기 때문에 잠을 못자서 죽는 경우는 없다.

 

일련의 연구들에 의하면 일찍 깨야 한다는 부담감, 언제든 깨워질 수 있는 상황, 늦게 자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적다는 압박감 등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여 수면의 질을 더욱 낮춘다. 스트레스 반응과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스트레스와 불면을 이겨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자기 전까지 낮 동안의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내고 편안하게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소양인들은 가볍게 운동을 해야 하고 태음인들은 반신욕을 하면 좋다. 또한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신다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가득 찬 몸을 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스트레스: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 로버트 새폴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