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은 참 신비롭다. 엄마가 한 생명을 잉태하고 태반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면 아이는 그 영양을 받아 자라게 된다. 배꼽으로 밥을 먹다가 태어나는 순간 공기라는 것을 접하고 숨을 쉬게 된다. 그리고 입으로 먹는 것을 알게 된다. 배고프면 울기도 한다. 젖을 달라고 우는 것이다.
엄마는 이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모유수유를 해야할지, 분유수유를 해야할지. 세계 보건 기구인 WHO에서도 최소 6개월에서 24개월 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6개월이내에는 모유만 수유하는 완전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권장이라 함은 필수가 아니라는 건데 모유수유에도 단점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아이가 먹는 양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고, 오랜기간 모유수유만 할 경우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엄마의 몸에는 유두균열, 유두열상 등의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외출 했을 때 수유실이 없다면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수유하는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의 장점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모유에는 락토페린, 철분, DHA 등의 생화학 면역성분이 있어 아이의 면역력을 길러줄 수 있다. 분유에는 면역성분이 없다. 분유를 먹이면 아이가 변비에 걸릴 수 있고 비염, 천식 등을 포함해 위,장,호흡기 부분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또한 모유수유는 비용이 들지 않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온도도 엄마의 체온이 전달되므로 데우지 않아도 된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더 빨리 회복되고 자궁회복(자궁수축)이 빨라진다. 그리고 수유를 하면 엄마의 기초대사량도 늘어나므로 붓기감소와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점은 모유수유하는 동안 아이는 신체접촉이 되고 심장 박동을 느끼며 관심, 사랑, 보살핌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간이다. 엄마와의 유대도 굳게 형성 된다. 아이는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모유수유가 어렵다면 혼합수유를 고려하는 것은 어떨까. 반대로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도 젖이 잘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소양인 산모에게는 미역국보다 돼지곰국을 추천한다.
모유수유를 선택하게 되면 조심할 것은 없을까? 모유를 통해 엄마가 먹은 음식의 0.1%~0.2%가 아이에게 전달되어 흡수될 수 있다. 그래서 자극적인 음식이나 약물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엄마는 항상 먹는 것에 신중해야한다. 쌍둥이를 수유하는 경우라면 엄마는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서 모유량을 늘려야 하고 두 아이가 젖을 빠는 힘이 다를 수 있으니 양쪽을 번갈아 먹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