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암에도 영향 주는 ‘화병(火病)’ 개선 호흡법 - 부야칼럼 [9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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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심장질환‧암에도 영향 주는 ‘화병(火病)’ 개선 호흡법
작성자한의원 @ 2019.05.16 17:19:49

홧김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뉴스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본인의 분노를 참지 못한 것이 이유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화나게 한 것보다 가해자가 다른 곳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화풀이 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화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화병은 분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쌓아뒀다가 그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화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암 같은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화병의 원인과 특징 및 개선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슴 답답하고 열 뻗쳐오르면 의심

화병은 흔히 말하는 ‘기가 막힌 일’이 쌓여서 생깁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답답함입니다. 

이러한 간기울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울구화화(鬱久化火)라고 해서 열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발생된 열이 상열감을 일으켜서 가슴이나 얼굴에 열감이 생깁니다. 

화(火)의 특성을 염상(炎上)이라고 하는데, 불타오르는 것으로서 위로 치솟는다는 뜻입니다. 열기가 아니더라도 울구화화가 된 상태라고 하면 몸에서 무언가가 밑에서부터 위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의 원인이 되는 뚜렷한 스트레스 사건이 있고, 본인이나 주위에서도 그럴만한 상황이라고 인정되는 경우 화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병으로 악화하기 전 치료해야

자가진단으로 화병이 의심돼도 치료에는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병은 마음의 병이라는 생각에 ‘그냥 마음을 다시 잘 잡으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유교문화권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 워낙 오랜 기간 쌓인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치료가 안 된다고 생각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화병의 치료가 쉽게 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치료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화병을 치료 안하는 경우 심장질환이나 암 같은 신체질환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화병 증상인데 화병이 아닌 경우도 있어

자가진단으로 본인이 화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가 잘 안 된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지 않았다가 결국 나중에 다른 질환으로 진단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기능항진증입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 대사를 관장합니다. 이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몸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킵니다. 이 열은 위로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화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또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해 화병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화병 치료와 개선‧예방법

화병은 한의학적인 화의 개념에서 출발한 한국 고유의 증후군입니다.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누적된 것이 원인입니다. 때문에 최선의 치료는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스트레스 원인의 제거입니다. 최선의 치료가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치료가 증상의 완화와 스트레스에 대한 대항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증상의 완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한의학 치료는 화를 줄이고 막힌 기를 풀어주는 것입니다. 기(氣)가 위‧아래로 소통되는 가장 큰 통로는 인체의 정 중앙으로 지나가는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라는 경락입니다. 

이중에서 음식에 체할 때는 중완(中脘)이라고 하는 복부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 주위에 뭉친 덩어리나 통증이 생겨서 이 혈 자리를 위주로 침을 놓습니다. 생각이나 감정에 체하는 화병의 경우는 전중(膻中)이라고 하는 가슴 한가운데 있는 혈 자리 주위에 부드럽게 뭉친 덩어리나 통증이 생겨서 이 혈 자리를 위주로 침을 놓습니다.

한약치료는 시호(柴胡)라는 약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스트레스로 열이 발생하는 증상이 있으면 시호라는 약제를 사용해 열을 흩어줍니다. 열이 흩어지면 열로 인한 증상이 완화되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열이 흩어지고 나면, 기가 막혀있는 것을 흩어주기 위해 기운을 소통시키는 진피‧청피 등의 약제를 사용합니다.

침과 한약 이외에도 가슴에 쌓여 있는 기운을 풀기 위해 육자결(六字訣) 이라는 기공을 시행하고, 상담치료를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유도합니다.

화병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이 강화되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고, 화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어느 정도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한 번에 30분, 주 5회 정도 걷기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점차 근력 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병 개선‧예방에 도움이 되는 육자결(六字訣) 호흡법

①기본동작

우선 편안한 마음으로 양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 팔을 늘어뜨리고 똑바로 선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자세로 바깥쪽으로 크게 머리 위까지 원을 그린다.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자세로, 머리 위에서 아랫배까지 몸의 가운데를 따라 내린다. 이 동작을 3회 반복하면 기가 안정된다.

②심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 “커어”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자세로 몸의 가운데를 따라 아랫배에서 심장위치까지 올린다.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자세로, 머리 위로 올리면서 “커어”하고 소리를 낸다. 머리위에서 몸 바깥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아랫배까지 내린다. 이 동작을 5회 반복한다.

③폐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 “쓰이”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자세로 몸의 가운데를 따라 아랫배에서 심장위치까지 올린다. 숨을 입으로 내쉬면서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한 자세로, 양쪽 바깥쪽으로 밀어내듯 뻗으며 “쓰이”하고 소리를 낸다. 뻗은 손을 몸 바깥쪽으로 반원을 그리며 아랫배까지 내린다. 이 동작을 5회 반복한다.

④마무리로 기본동작을 3회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