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겨울철 쌀쌀한 날씨가 길어지면 유독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증가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월별 추이에 따르면 1월과 12월이 평균 8만1800여명으로 소화불량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다른 시기의 환자 수가 7만여명 내외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면 소화불량 환자가 1만명 가량 늘어나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와 소화불량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신체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 소화기관의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드는 등 전체적인 위장 기능이 저하되기 쉽습니다. 이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식욕감퇴 등을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여름에 에어컨 공기를 많이 쐬어 발생하는 냉방병에서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발견됩니다.
한방에서는 머리가 서늘하고 배는 따뜻한 인체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합니다. 찬 기운은 올라가 몸의 가장자리를 통해 배출되고 더운 기운은 장기로 내려가야 체내 음양이 조화되고 생리적 기능이 유지된다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은 한방의 기본 원리이기도 합니다.
겨울철 소화불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
첫째, 신진대사를 높여주는 운동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체온이 올라가게 됩니다. 혈액이 몸을 돌며 인체 곳곳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해줌으로써 대사량도 늘어나 몸도 한층 건강해지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근육·인대의 유연성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2~3번씩은 2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식후에 바로 운동을 나서는 행동은 되려 소화를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둘째,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체질별로 소화기능에 도움되는 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간기능이 약한 태양인은 파인애플이나 키위를 추천합니다. 파인애플과 키위는 간기능을 개선해 주고, 신맛은 직접적으로 위를 자극하여, 위액이 충분히 나오게 해주기때문에 소화불량에 좋습니다.
태음인에게는 당근을 추천합니다. 위장약에 방불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고 실제로 당근즙만 갈아 먹었는데도 위장병이 치료되는 임상사례가 많다고 합니다.당근은 날로 먹거나 익혀 먹거나 몸에 두루 좋지만, 날로 먹을 때는 약효가 배가 됩니다.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은 음식을 먹으면 바로 소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믿고 과식하다가 소화기능을 망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몸의 열을 내려주면서 소화기능을 돕는 양배추 등의 채소를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양배추는 약간 매운맛이 있지만, 이 매운맛은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액의 분비를 증가 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위장기능이 약해 만성 소화불량을 많이 호소하는 소음인은 사과나 귤을 추천 합니다. 사과나 귤은 소음인에게 부족한 위산과 소화액을 보충하는 최고의 소화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사과는 소음인의 변비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봄과 여름에 사용할 정기를 체내에 꾸준히 저장해두는 시기입니다. 쉽게 말해 몸을 재충전하는 시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요점은 찬 기운을 피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양기를 축적하는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어만 있다 보면 더욱 몸이 차가워지기 마련입니다. 잘 먹고 잘 입고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곧 다가올 새해 봄도 상쾌하게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