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봄철피로증후군 - 부야칼럼 [9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춘곤증, 봄철피로증후군
작성자한의원 @ 2021.04.16 16:40:12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 춘삼월 푸릇한 새싹과 나무들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 속에 싱그러운 풀잎들과 다르게 우리 몸은 시들시들, 축축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쉽게 몸이 피로해지고 나른해지고 식사 후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낮잠을 자주 청하는 증상을 우리는 흔히 '봄을 탄다' 혹은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춘곤증은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져 인체의 낮과 밤 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은 조금씩 감소하고 세로토닌은 점점 증가하면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이 서로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추운 겨울 동안 저하되었던 신진대사 기능이 따뜻한 봄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춘곤증은 봄철 남녀노소 누구나 호소할 수 있는 증상이며 1주일에서 최대 3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넘어서도 계속 피로함을 느낀다면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다음과 같은 질환들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만성피로증후군: 특별한 원인없이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부신호르몬 이상 등으로 피로감을 비롯해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우울증, 평소와 다른 두통, 어깨결림과 같은 근육통, 인후통, 림프선 비대 및 통증 등이 6개월 지속됩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피로감과 더불어 추위에 견디기 힘들고 피부 건조, 창백함, 체중 증가, 근육통, 식욕부진, 목소리 변화, 전신 부종, 여성의 경우 월경 과다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 당뇨병: 음식 섭취량에 비해 체중이 감소하고 쉽게 피로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 간기능저하: 피로와 무기력감, 눈과 머리의 피로가 오후에 특히 심합니다. 

- 결핵: 피로감과 2주 이상의 지속되는 기침, 발열 혹은 미열, 오한, 식은땀, 체중감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밖에도 수면 장애, 우울증이 원인이 되어 피로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마냥 피로감에 빠져 업무, 학업을 소홀히 할 수도 없을 때,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혈자리 지압법
 - 십선혈: 열 손가락 끝을 십선혈이라고 합니다. 양 손끝을 마주치는 것을 100회 정도 반복하거나 끝이 뾰족하지 않은 펜으로 손 끝을 눌러주면 자극이 되어 혈액순환과 열 순환을 도와 졸음을 방지하고 춘곤증을 예방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용천혈: 발바닥에 움푹 들어간 '용천혈'은 '샘이 솟구치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기운을 샘솟게 만드는 혈자리로 신장과 관련돼 기력을 북돋고 나른함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 곳을 손으로 지압을 해도 좋고 골프공으로 발바닥을 문지르며 자극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2) 영양 섭취 
 봄철 낮 시간이 길어지며 야외활동이 늘고 체력 소모량도 증가하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소비가 겨울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다보니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냉이, 봄동, 달래, 두릅, 쑥과 같은 봄나물에는 피로회복에 특히 도움되는 비타민B1, 비타민C가 풍부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엔 실외활동을 하여 가벼운 운동을 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분전환과 더불어 춘곤증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규칙적인 시간에 취침하고 일어나고 지나친 흡연, 음주를 삼가할 필요도 있습니다. 춘곤증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자연적으로 개선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기력을 북돋아줄 수 있고 오장육부의 허약함을 채워 줄 한약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