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도 다 같은 이명이 아니라고? - 부야칼럼 [7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이명도 다 같은 이명이 아니라고?
작성자한의원 @ 2021.04.30 16:36:39

치료를 하다 보면 이명으로 인해 오랫동안 치료를 하고 있는데도 잘 낫지 않으신다고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명은 청력의 감퇴를 동반하기도 하고, 이비인후과에서 가서 검진을 해 보아도 딱히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자신을 괴롭힐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하는데요, 이명도 다 같은 이명이 아니란 것 알고 계셨나요?

-이명 소리가 마치 매미가 우는 것 같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신허증으로, 허리나 무릎이 아프고, 성기능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신음을 보해주는 약이 필요하겠지요. 이명이 나긴 한데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해질때마다 더 심해지고, 허리나 무릎도 아픈데 추위도 타고 설사도 하고 한다면, 이때는 신장의 양기를 보해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이명과 함께 소화도 안되고, 밥맛도 없고, 더부룩하거나 트림이 나고, 얼굴색도 누렇고 기운이 없다면, 이것은 비의 기운이 약한 것입니다. 이럴 때는 비의 기운을 보해 주는 처방을 쓰게 됩니다.

 

- 감기와 함께 귀에서 이명이 난다고 하는 경우는 두통, 오한, 발열 등 감기 증상과 함께 이명이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열을 꺼주는 처방을 통해서 감기와 함께 이명을 고칠 수 있습니다.

 

- 귀에서 매미 우는 듯한 소리, 혹은 바람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이명이 있습니다. 이런 이명과 함께 입이 쓰거나 입맛이 없어서 밥을 먹고 싶지 않고, 어지럽고 답답함을 호소하신다면, 이 이명의 원인은 몸에 습담과 열이 쌓여서 생긴 것으로 봅니다. 이럴 때는 몸에 쌓인 습담을 제거해주는 처방을 써야 합니다.

 

- 평소에는 이명이 없거나 심하지 않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많이 쓸 때 이명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다소리, 파도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이것은 간의 기운이 울결되어 화기가 위로 솟은 것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얼굴이 붉어지거나 목이 마르고 입이 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잔뜩 울결된 간을 청열해주고 기를 풀어주는 약을 써야 합니다.

 

이명은 발생한 기간이 길수록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청력감퇴가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약물로 인한 이명, 외상, 중금속 중독 등으로 인한 이명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항생제, 아스피린, 항결핵제 등을 오래 복용하셨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양기와 음혈이 부족할 때 귀가 어두워진다고 합니다. 즉 피로가 심한 사람, 술을 많이 먹는 사람,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등이 이명이 쉽게 생기며 잘 낫지 않는다는 뜻이죠. 쉽지 않은 병인 이명,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주의하면서 침치료와 함께 이명의 원인과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치료한다면 난치인 이명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