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다이어트를 하려면 혈당을 낮춰야한다?
당뇨가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혈당을 낮추는 것도 상당히 중요시 하며 부야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에게 꼭 “공복시간” 유지를 통해 혈당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시라는 조언을 드리고는 하는데요, 다이어트를 하려면 왜 혈당을 낮춰야할까요?
혈당이라는 것은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고 나면 이 열량(칼로리)가 혈관 속에 정류하면서 측정되는 당의 수치입니다. 혈관 속에 당이 정류하는 동안에는 다들 알고 계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 당을 분해하면서 에너지로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슐린은 혈당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분비되기 때문에 혈당이 일정 수준을 넘어 치솟게되면, 가령 단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과식하는 경우에는 인슐린이 모든 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켜 에너지로 치환하지 못하고 혈관 속에 당이 남아있게 됩니다. 이 남은 당들은 어떻게 될까요? 간에 가서 ‘글리코겐’이라는 성분으로 저장되기도 하지만 이 마저도 남은 당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면 혈류 속에 당이 정류하다가 결국 체지방으로 전환이 됩니다.
반면 우리 몸이 저혈당 상태, 즉 밥을 못 먹고 굶주린 상태가 되면 혈류 속에 있는 당을 태우고,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된 당을 태우고, 이마저도 부족하게 되면 체지방을 분해하여 당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단식을 하면 살이 빠지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단식을 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은데, 우리 몸이 기아상태가 되면 당이 들어올 때마다, 밥을 먹을 때마다 가장 많이 당을 저장할 수 있는 체지방으로 전환합니다. 우리가 굶다가 밥을 먹으면 빨리 요요현상을 겪거나 소위 말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몸이 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다이어트 식이 방법은 항상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고 공복시간을 4시간정도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복시간을 유지한다는 것은 물을 제외한 음식, 열량을 가진 음식을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인데 공부하거나 일을 하시는 분들은 이 4시간 공복 유지가 정말 힘들것입니다. 음료수도 커피도 이 ‘공복시간’ 동안에는 드시지 않으셔야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고 공복시간을 유지해주면 우리 몸과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이 ‘내 몸은 이 시간에 밥을 넣어주는구나’, ‘내 몸은 이 시간에 열량이 들어오는구나’ 라고 인지하고 그 패턴 가장 알맞은 혈당 사이클을 찾아 안정적인 열량대사를 하게 됩니다. 또한 일정한 시간에 밥이 들어오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거나 소화불량이 생기는 경우가 적습니다.
여러분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혈당조절의 개념을 인지하시고 무작정 밥을 굶거나 밥 양을 줄이기보다 ‘4시간 공복유지’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