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여러 지표 중에 하나로 대변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대변이 3-4일에 1회 미만일 경우 의학적으로 변비라고 합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환자분들은 대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줘야 한다. 변이 단단하게 나온다. 배변횟수가 줄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다 등을 변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변비는 3-4일에 1회 미만으로 대변이 굳어져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변이 굳어지는 것은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변비가 신장의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고 보기도 합니다. 신장은 몸에 있는 5가지 체액을 주관하는데 진액이 소화된 음식물들을 제대로 적셔주면 대변이 제대로 나오지만 너무 굶거나 과식·과로하는 경우, 또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어 화사(火邪)가 혈 가운데 잠복하는 경우에는 진음(眞陰)이 고갈되고 진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대변이 굳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변비가 생기기 쉬운 체질은 비대신소한 소양인입니다. 본디 체내 열이 많아 진음이 고갈되기 쉽고 신장의 기능이 약해 체액이 부족해지기 쉬워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즉, 소양인의 변비는 胃의 뜨거운 기운이 大腸의 차가운 기운에 의해 적정하게 조절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大腸에서 胃로의 상승작용이 울체되었다는 것이며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소양인의 변비는 腎의 한기가 급격히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로 소양인은 大便善通해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양인의 경우, 변비를 방치해둘 경우 대장, 방광, 소장에 해로운 가스가 발생하여 신경조직을 타고 혈관, 피부조직, 뇌로 퍼져 두통, 신경질, 우울, 피부 트러블 등을 발생 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당뇨 중풍 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위장장애를 초래하며 복부팽만, 가슴답답함, 목어깨 불편, 머리가 맑지 않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쉽다.
그러므로 변비를 가지고 있는 소양인들은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