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중독’
틈만 나면 게임한다고
중독이라 하지만
난, 학교 갔다 와서 할 뿐
난, 학원 갔다 와서 할 뿐
난, 밥 먹고 할 뿐
난, 똥 싸고 할 뿐
학교도안가학원도안가밥도안먹어똥도안싸
틈도 없이 하는 게 중독이지
틈도 없이 잔소리하는
엄마가 중독이지
몇 년 전, 동시작가 강기화님의 ‘중독’이라는 시 를 토대로 만든 초등학생이 시화작품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게임 중독에 대한 생각을 재치있고 통찰력 있게 풀어내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독이란 술, 담배, 마약, 카페인 같은 물질 혹은 게임, 인터넷, 쇼핑, 음란물 등 자신 혹은 타인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줄 만큼 자기 통제하에 벗어난 상태에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독은 처음에 쉽게 시작하다 자꾸 반복하게 되며 습관에서 이어져 형성이 되는데 이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도파민은 신체의 혈압조절, 운동조절 및 쾌감과 즐거움 등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입니다.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자신의 아이를 기르거나 맡은 과제를 잘 해내어 칭찬을 받는 과정 등에 욕구가 충족이 되면 도파민이 분출되고 도파민 분출로 우리 뇌는 즐겁다고 인식하게 되고 삶에서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물질, 행위 등에 중독이 되며 과도한 도파민 분출을 일으키고 장기간 도파민에 과잉 노출되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분비되는 도파민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평상시 지루함을 넘어 우울감, 금단증상과 같이 불안감을 겪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잉 분비된 도파민을 제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도파민 분비 대상에 대해 접근성을 낮추고 절제하기로 마음을 다잡아야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 친구,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친밀감 역시 도파민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순간적으로 분출되는 도파민과 달리 중독성이 적으며 활기와 건강을 되찾게 해줍니다. 그리고 명상, 천천히 호흡하기, 햇볕 아래 산책, 천천히 식사하기, 웃기 등으로 도파민 과잉분비를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늘려야합니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즐거움과 소중한 경험에서 얻게 될 충만한 기쁨을 위해, 중용(中庸)의 도를 되새겨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