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복용시 왜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 - 부야칼럼 [7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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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약복용시 왜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
작성자한의원 @ 2022.10.04 09:56:13

한약복용시 왜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

 

기력저하, 소화불량, 변비, 불면, 피부질환 등등의 증상으로 한의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일반 병원에 내원하면 음식에 대한 티칭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한의원에 내원하면 밀가루, 기름진거, 튀긴거 등등 먹지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건강해지기 위해 한약을 지으러 오시면서도 밀가루 술 등 가려야 할 음식들이 많아서 한약먹기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도대체 왜 밀가루로 만든 맛있는 음식들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밀가루는 몸에 해롭기만 한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음식의 한열을 살펴 환자분들 몸상태에 맞게 조언을 드리는데, 밀가루의 성질을 살펴보자.

밀가루의 성질은 대개는 한데, 수확시기에 따라 조금더 살펴보면 가을에 파종한후 이듬해 여름에 수확하는 밀의 경우 의 성질을 가졌고, 봄에 파종한 후 그해 여름에 수확하는 밀의 경우 독이 있고 하다.

 

밀가루의 효능을 살펴보면

첫째, 인체 내부 껍질인 장위를 두텁게 하여 기력 보강에 도움이 되며

둘째, 인체 바깥 껍질인 피부를 두텁게 해서 땀을 멎게 되며 열이 뭉치도록 한다.

<동의보감> 단방에서는 저절로 땀이 날때는 면을 많이 먹으면 좋아진다고 있다.

 

이러한 밀가루의 장점이 과다섭취로 이어지면 피부와 땀구멍을 막아 땀이 덜 나게 하고 대변도 변비 성향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체 내부에 열과 번조를 유발하기가 쉽다.

따라서 감기 열병 피부병 화병 등 열이 뭉쳤을 때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아토피는 피부가 두꺼워져 피부 호흡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인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더 두꺼워지고 피부호흡이 더 안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다. 감기나 열병에 밀가루 음식을 금하는 것도 밀가루 음식이 피부를 틀어막아 체온을 더 높이기 때문이다.

 

밀가루 주산지가 아닌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유통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해 옛날에는 방부제 처리, 요즘에는 냉장처리를 하고 있다. 방부제나 냉장처리는 위가 음식을 삭혀 소화시키는 것을 방해한다. 그래서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한의원에 이미 내원을 하는 경우는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만성질환환자분들이 많다. 약식동원이라는 말처럼 음식도 약처럼 생각하며,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한의사로서는 환자분들의 건강을 위해 밀가루를 먹지 말라고 조언을 드리는 것이다. 적절하게 밀가루 섭취하여 맛으로 즐기는 재미와 우리 몸의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현명한 환자분들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생태본초.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약효다. 최철한. 물고기숲.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