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비염, 아토피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을 힘들게 하는 질환인데요. 아토피가 심하게 되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약을 많이 쓰게 되고, 비염이 심해져 축농증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면 항생제까지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는 물론 효과가 강력하고 꼭 필요할 때는 써야 하는 약이지만, 장기간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변비, 설사, 복통 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스테로이드는 장기 사용할 경우 아이들의 피부를 더 예민하게 할 뿐 아니라 정상적인 성장 또한 저해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약들을 최대한 쓰지 않고 잘 관리하면서 아이들이 클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요.
비염과 아토피는 쉽게 나을 수 없는 질환인 것은 맞습니다. 꾸준한 관리와 식이조절도 필요합니다. 몸의 염증을 악화시키는 좋지 않은 음식들,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인스턴트, 설탕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간 과자나 음료수, 라면 등의 음식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안좋은 만큼 가급적이면 줄이고 적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담백한 한식 위주의 식단, 그리고 음료수보다는 물, 과자보다는 과일을 먹는 것이 좋겠지요.
같은 비염과 아토피라도, 체질에 따라서 치료의 방향이 다르고,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약은 달라집니다. 음식은 잘 먹지만 편식이 심하다거나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아이들, 열이 많은 아이들은 음식 조절을 반드시 병행하면서, 몸의 염증반응을 개선시켜주고 열을 내리는 처방을 많이 쓰게 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면서 입이 짧고, 소화력이 약한 아이의 경우는 입이 짧으면서도 간식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소화기의 기운이 약해 음식을 소화하여 스스로의 신체 방어능력,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기운이 부족하여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소화기의 힘을 길러준다면 아이가 보다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면서 전반적인 체력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호전되어 비염과 아토피가 호전되게 됩니다.
이렇듯 한약은 같은 질환이라도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개선시켜 줍니다.
비염과 아토피, 정말 지긋지긋하다 할 만큼 잘 낫지 않지요. 하지만 회복탄력성이 좋은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보다 더 빠르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한약은 급한 불만 끄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이 왜 나빠졌는지, 왜 비염과 아토피가 시작되었고 잘 낫지 않는지 근본적인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비염과 아토피가 호전되면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수면의 질도 올라가며, 한창 자라는 시기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장물질이 풍부한 한약으로 키가 크는 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비염과 아토피로 고민하는 아이의 경우 꼭 한번은 한약치료를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