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성분이 같다고 해서 약효가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축구팀이라도 포지션 배치에 따라 역량이 달라지듯이 같은 재료라도 형태가 다르면 효능이 다르다.
쌀로 만든 음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밥, 떡, 미음, 숭늉, 죽 등의 형태로 선조들은 영양분을 섭취해왔다.
떡은 쌀을 뭉쳐서 만든 것으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뭉치게 하는 힘은 속을 뭉치게 해서 쉽게 체할 수도 있다. 겨울에는 이 뭉치게 하는 힘을 이용해서 피부를 단단히 틀어주어 몸을 보양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철에 메밀묵 사려! 찹쌀떡!이라고 예전에 팔았던 것이다.
미음은 쌀가루를 말하는데 가루는 흩어주는 효과가 강해서 체했을때나 이유식으로 활용한다. 곡류를 가루낸 미숫가루는 뭉친 열을 잘 흩어주므로 주로 여름철에 보양했던 이유이다.
숭늉은 밥을 살짝 태워 만든 누룽지로 건조하고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한 향기가 난다. 이 향기는 비위의 습을 말려 소화가 잘되게 한다. 동의보감에 제원산은 체했을때 어떤 음식을 먹고 체했는지 묻고 그 음식을 적당히 태워낸 가루를 부추즙과 함께 복용해서 체기를 치료하기도 한다.
죽은 이미 소화된 밥이라 위에 부담되지 않고 쉽게 소화가 된다. 죽은 고의 형태라 몸의 정액을 보충하는데 유용하며 끈적끈적한 형태가 진액을 공급해 대변을 잘보게 하기도 하고 설사를 멎게 하기도 한다.
음식에 활용된 제형이 한약에도
달여 마시는 탕약
둥글게 뭉친 환약
가루로 만든 산제
죽처럼 만든 고약 등이 있다.
탕약은 물처럼 씻어내는 힘이 있어 질환을 보다 빠르게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흔히 접하는 환약이 공진단인데 정기신혈을 응집시키는 효능이 있어 완만하게 치료한다.
가루약은 흩어주는 효과가 강하기에 급한 병에 쓰는데. 체했을때 주로 활용한다.
경옥고가 대표적인 고약인데 몸의 정수를 채우는 좋은 약이다.
예전보다 먹거리가 풍성해지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내몸의 상태와 관계없이 무분별한 음식섭취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과거에 없던 성인병, 자가면역질환 등의 질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내몸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가 건강관리의 첫걸음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건강을 챙기는데 체질에 맞게 어떤 식재료를 먹어야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내몸에 적재적소의 방법으로 언제, 어떠한 형태로 먹느냐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맛도 챙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적절한 제형을 선택하여 건강관리를 해나가면 좋을듯하다.
[참고문헌] 생태본초. 최철한. 물고기숲. 2018. 427 - 43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