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 부야칼럼 [3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지방간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작성자한의원 @ 2023.04.25 10:58:16

별 다른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자도자도 너무 피곤하고 몸이 무거운 적이 혹시 있지 않으셨나요? 안색이 안좋다는 소리를 유난히 많이 듣고 있진 않은가요? 스트레스 해소를 혹시 종종 달달한 간식이나 음주로 풀고 있지는 않았나요? 그렇다면 지방간을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지방간은 정상 간보다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말합니다. 초음파상으로 간을 살펴보면 검게 보이는 것이 정상인데, 지방간은 높은 지방률로 인해 색이 좀 더 희뿌옇게 보이게 됩니다.

 

지방간은 주로 술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가 해답이며 술을 끊을 경우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비알코올성의 경우에는 좀 더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방간은 단순히 간에 지방이 낀 것이 아니라, 그냥 방치할 경우 경도에서 중도, 고도 지방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고도 지방간은 간염으로 발전하여 만성 간염,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간암까지도 될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7년보다 2021년에 5년 새 4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현대 사회의 서구화된 식습관, 그리고 고열량의 음식 섭취 증가로 인한 결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경향은 있지만 10, 20대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지방간입니다. 외관상으로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을 경시할 수 있으나, 다른 간질환과는 달리 뚜렷한 치료약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쉽게 볼 질환이 아닙니다.

 

현대인의 음식에는 지방과 당분이 많습니다. 무심결에 하루에 두세 잔씩 마신 달달한 커피나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수 안에도 당분이 엄청나게 들어 있고, 라면을 포함한 면류에는 주로 탄수화물이 많지요. 탄수화물은 다 소비되지 못하면 몸에서 지방으로 저장이 됩니다.

 

보기만 해도 예쁘고 맛있어 보이는 마카롱, 초콜렛, 빵과 각종 디저트들도 당분과 지방, 탄수화물 덩어리지요. 그뿐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손쉽게 시켜먹게 되는 음식들과 야식 메뉴들에도 간을 피로하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음식들이 더 풍족해진 탓도 있지만, 단맛, 기름진 맛, 자극적인 맛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자꾸만 더 달고 짜고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는 탓도 있겠지요.

 

지방간은 먼저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간질환과는 달리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아니라, 저열량의 식사와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가장 먼저 금주해야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분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개선하고, 본인 체중의 10% 정도를 무리되지 않는 속도로 감량하면 어느 정도의 지방간은 개선됩니다.

 

그러나 지방간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서 반드시 근육량의 향상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근육량을 늘리지 않고 단순히 굶어서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습관을 오래 유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전체 섭취량을 줄여야 하고, 탄수화물은 적당량만,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지방이 낮은 담백한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두부, 된장 등이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 되지만, 비만이나 당뇨병이 있을 때는 지방의 섭취는 줄여야 하겠습니다.

 

간편하고 맛있다는 이유로 쉽게 선택하게 되는 인스턴트, 라면, 빵과 음료수, 술과 간식들이 나를 살찌울 뿐 아니라 나의 간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