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종말론 - 부야칼럼 [3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약물종말론
작성자한의원 @ 2023.08.25 11:56:48

약물종말론

 

부야한의원 원장 남준범

 

 

현재 복용중인 약은 환자의 상태 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 약의 부작용을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원리기전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한의사는 현대의약물의 약리기전을 공부하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임상가에서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한 지식을 얻고 그 성질을 궁구하면 현대의학의 천시, 세회. 인륜. 지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사실상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지방적 측면에서 - 약물이 보험화되면서 쉽게, 장기간 복용하고 있습니다. 쉬운 접근성으로 구하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약의 기간과 용량은 필요보다 초과되기 쉽습니다. 기초소득의 증가로 페스트푸드나 음식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져 비만이 늘어나듯, 영상매체의 발달로 얻기 쉬운 쾌락에 노출되어 도파민 관련 장애가 늘어나듯, 사회의 난숙으로 정신질환이 늘어나듯 이는 자연스러운 이치이기도 합니다. 의사는 이 환자가 이 약을 필요, 최소한도로 복용하고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현대의학의 인륜적 측면에서 기초과학의 발달로 뇌의 신경전달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병기전이 밝혀진 바 불과 근 십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향정신성 약물은 의사들 간에서도 터부시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애당초 과학의 맹점이었던 유물론적 해결방법이 급기야는 도파민과 신경전달물질을 밝히면서는 정신 관념에게 까지 미치게 된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축복으로 여겨지나 칼의 양면과 같이 큰 저주일 것입니다. 신경전달물질을 차단시키는 아편계 약물은 과거 의사들은 본인과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처방을 꺼렸습니다. 그러나 신경전달물질의 과분비 (뇌의 과분비) 로 인한 증상들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유물론적 해결법은 그를 차단시키는 것에 있을 수 밖에 없는바, 작금의 의사들은 스스로 복용하며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처방합니다. 윤리적 이데올로기 자체가 바뀐것입니다. 과거의 악은 지금의 선입니다. 결과는 우리가 뉴스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마약의 범람입니다. 아편계 진통제의 매우 흔한 부작용은 자살충동입니다.

 

현대의학의 세회적 측면에서 COVID 19를 겪으며 우리사회는 부의 재편성에 접어들었습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백신으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현대의약품 은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전 세계적이고 동시적인 약물노출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약물을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모두 함께 이용하게 될지 모릅니다.

 

현대의학의 천시적 측면에서 인구폭발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고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감염성 질환은 극복되어가고 사람들은 특발성 질병, 스스로는 그 원인을 깨닫기 힘든 통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립니다. 그 발달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조만간 특이점을 맞이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수명의 범위 바깥에 있는 시간의 흐름은 느끼지 못하고 현재에 존재합니다. 쥐의 낙원을 만들어 놓은 사회실험에서, 개체수의 정점을 찍고 감소기에 있을 때, 쥐들은 짝짓기를 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의 털만 께끗이 하다가 죽어갑니다. 무의욕과 무력감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그러함을 알지 못한 채 소멸해가는 중입니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약물이 인간(인체 + 정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밝혀질 것입니다. 최근 있었던 초전도체 이슈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한 예로 제시되었듯이. 현제 기술로는 스파크에 가까운 뇌의 전류만을 관찰해낼 수 있다면 기술발달은 존재하는 모든 전류를 파악해낼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의 발견 이 됩니다. 모든 생각과 감정이 관찰되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향정신성 약물 혹은 전기신호로 모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날이 온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인류 전체를 깨달음의 길로 이끌지, 메트릭스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길로 이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천당과 지옥이 판가름 나는 심판의 날로 비유될 수 있으며, 개인의 의지로서 다가오는 그 사건에 대비할 수 있다면, 오직 선한 마음만이 그 날을 준비하는 마음입니다.

 

향정신성 약물 및 정신 신경학적 분류 하의 약물에 있어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소화제가 약인성 파킨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의사조차도 수많은 부작용 페이지 중 한 구절로만 기억할 뿐입니다. 아세틸콜린을 차단시켜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소화제는 아무 설명도, 아무 지식도 없이 처방되어지고 복용되어집니다.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면 결과는 자명합니다. 뇌는 그것에 맞추어 적응하거나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전립선약 또한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차단으로 약인성 파킨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은 도파민 부족의 증상입니다. 서동증과 무의욕증, 언어장애와 운동장애가 그 증상입니다. 약물이 도파민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는 약물은 감정에 영향을 끼치며 약물은 영혼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복용하는 소염진통제, 고혈압약, 고지혈약 등에서 이러한 작용은 지금까지 제대로 연구되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작용은 인체의 다른 보상 기전으로 묻히고 묽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통계적 유의미함에 기준을 두고는 관찰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관찰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인류역사상 예외가 없는 법칙이 있습니다. 이치가 관찰에 선행한다는 것입니다. 우연을 제외한 모든 관찰과 연구, 발명은 이치를 파악하여 앞을 예견한 자들이 머리 속에서 먼저 생각한 후 그 실제를 확인한 것입니다. 우리는 새 약이 나왔을 때 그 부작용을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 예측은 시간차를 두고 관찰될 것입니다. 어느 시점을 막론하고 현재는 예견의 시점입니다. 우리는 항상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글이 종말론적인 것은 그것을 막기 위해 크게 외쳐 경계하도록 함입니다.

 

이 글은 임상의 현장에서 현대의약물이라는 지류를 관찰하면서 와닿게 되는, 본원에서 벗어나는 다스려짐에 대한 걱정에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환자 한 명 한 명, 사건 한 건 한 건을 독립적 시행이 아닌 큰 흐름에서 갈라져 나온 값으로 보아야 합니다. 말류 여럿의 방향을 역순으로 하면 본원에 닿습니다. 모든 지류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 있는 몇 가지 만으로도 본원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본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 것 만이 만인이 행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하늘에 거스르지 않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