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약인가? 독인가? - 부야칼럼 [3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술은 약인가? 독인가?
작성자한의원 @ 2023.09.04 16:14:02

예전보다 의미는 퇴색되고 있지만
한민족의 큰명절, 한가위 추석이 성큼 다가오는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친적 혹은 지인들과 만나며 술한잔 기울이는 일들이 늘어나는데요.

 

술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술에 취해 일상생활을 못하게 하는 생활파괴범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술은 살아가면서 약일까요? 독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곡의 진액인 술은 몹시 추울 때도 얼지 않을 정도로 대열(大熱) 대독(大毒)하기 때문에
인체에 즉각적으로 가슴 두근거림, 얼굴을 붉게 함, 분노.슬픔.기쁨의 감정변화 초래, 잠을 재움, 구토 등의 다양한 반응을 유발할 정도로 강한 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의 성질을 활용해 풍한을 몰아내어 두통을 치료하기도 하고 혈맥을 돌려 사기를 없애기도 하고 한약재와 함께 약기운을 인체 깊숙한 곳으로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이 마시면 독이 됩니다.

 

[동의보감]에는 술의 성질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술을 따라 기가 올라가면 위에서는 담(痰)이 쌓이고 밑에서는 오줌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폐는 적사를 받아 금체(金體)가 반드시 마르고 마음대로 찬 것을 마시면 열이 속에 뭉쳐서 폐기가 열을 받아 반드시 크게 상한다. 오래 되어 병이 깊어지면 당뇨와 황달, 시력 장애, 기침이 생기고 천수를 다하지 못한다 고 나와있습니다.

 

술을 약이 되게끔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300cc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과음시 오장을 상하게 되고 마음이 어지러워져 발광하게 되기때문입니다.

 

2. 배부르게 먹은 뒤에는 술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음주시 단음식, 면종류, 감과 같이 먹지 않아야 합니다.

 

3. 취한후 성생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4.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빨리 마지면 안됩니다.
   폐를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5. 얼굴이 흰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술깨기 전에는 몹시 갈증이 나더라도 물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섭취된 물과 차는 술에 이끌려 신장으로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를 무겁게 하고 방광을 차갑고 아프게 하며
    겸하여 수종, 소갈이 생기게 하고 앉은뱅이가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7. 술독은 주습이기에 땀을 내거나 소변을 잘나가게 하여 제거합니다.


   1) 덩굴식물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해서 부기를 빼고 해독해서 술독을 푸는데
       술집안주로 활용되는 포도, 키위, 수박, 참외, 오이, 오미자, 토마토를 곁들여서 먹도록 한다.
   2) 콩류도 덩굴식물로서 해독작용이 탁월하다.
      녹두가 가장 강력한 해독력을 가지고 있어 녹두전, 숙주나물, 탕평채의 술안주도 좋다.
      콩나물도 해독력이 좋아 술독을 잘 풀어준다.
   3) 명태, 붕어 등의 모든 물고기.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의 해조류.
      미나리, 연근, 마름 등의 수생식물.
      굴, 홍합, 재첩 등의 조개류.
      다슬기, 우렁이 등의 소라류.
      해삼, 멍게 등의 수중생물을 활용한 음식을 먹으면 좋습니다.
      소변을 잘 통하게 해서 술독을 몰아내어 잘 풀어줍니다.
   4) 신(辛)향이 주습을 흩어주어 해장한다.
       매운 매운탕은 매운 맛으로 땀을 내고 생선으로 소변을 잘 보내서 술독을 풀려는 것입니다. 
   5) 사과와 배도 약간 시큼하고 서늘해서 열이 떠서 갈증이 심한 경우에 좋습니다. 
       열을 가라앉혀 진액을 공급해 갈증을 멎게 합니다. 

 

6. 막걸리는 밥을 먹은 효과가 있으며 땀구멍을 막을 수 있기에 국수와 함께 먹지 않도록 합니다.
   맥주는 성질이 찬 보리로 만들었기에 설사하거나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생태본초. 최철한. 물고기숲. 2018. 303-32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