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비염 환자들로 병원이 북적이는 때입니다. 

비염은 코 속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질환인데 코막힘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아 머리도 무겁고 집중력저하, 구취가 심해지고 식욕 부진, 만성 피로 등 여러가지 일상 생활 속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여부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분류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 점막 내에서 면역글로불린 E(Ig E)에 의해 매개되는 제1형 과민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항원에 노출되면 자연면역체계에 의한 조기면역 반응과 획득면역체계에 의한 후기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히스타민, 호산구 등 알레르기 염증 세포와 물질이 분비되어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증상을 일으킵니다.

비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자율신경계와 삼차신경이 자극받아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고 분비선을 자극하여 발생합니다. 그 결과 코점막 내 분비선, 혈관내피세포와 상피세포가 영향을 받아 코막힘, 가려움증, 콧물 등의 증상이 유발됩니다. 

급성 비염은 감기(상기도염)를 의미하는 감염성 비염이고, 만성 비염은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눕니다. 

만성 비염에는 세균에 의한 만성 감염성 비염 외에 비후성 비염, 한랭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포함되며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인 경우도 많습니다. 

만성 감염성 비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데, 급성 비염 치료가 제대로 되지않아 염증이 반복되고 지속되는 경우 및 축농증이나 편도선염이 비염을 유발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발생 합니다. 코 안에 누런 콧물이 관찰되지만 발열, 통증 같은 급성 비염 양상은 없습니다. 
결핵균이나 진균에 의한 만성 감염성 비염은 쉽게 치료되지않고 현미경적 조직검사에서 육아종 같은 특이한 소견을 보이고 내시경적 진찰 소견상 코안에 궤양이나 괴사가 관찰되면 종양과 유사한 형태로도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조직검사와 특수 검사를 통해 결핵, 진균증 또는 종양을 감별해야 합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염입니다. 보통 온도나 습도, 담배 연기같은 강한 향 등 자극을 받으면 비염 증상이 생기며 여러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성, 불안 및 피로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됩니다. 

호르몬성 비염은 임신 혹은 갑성기능저하증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비강 내 혈관 확장에 의한 코막힘으로 비염 증세가 나타납니다

약물성 비염은 지속적인 약제 사용, 비점막 수축제나 다양한 전신 약물 투여 후 혈관계와 신경계의 이상이 발생하고 그 결과 혈관 수축이 감소하고 혈관 확장이 증가하여 나타납니다. 

콧물에서 호산구 증가 유무에 따라 비알레르기 비염을 호산구성 비염과 비호산구성 비염으로 분류합니다. 증상 면에서 비호산구성 비염은 콧물이 주증상인 반면, 호산구성 비염은 코막힘이 주증상입니다. 호산구성 비염은 방사선 검사상 부비동의 점막 비후가 현저하고, 천식이나 아스피린 과민증에 잘 동반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호산구성 비염은 스테로이드에 현저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비호산구성 비염은 항콜린제 외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일년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비염 환자 중 일부는 콧물의 현미경 검사에서 호산구 증가가 확인되고, 아토피 질환의 기왕력이 없으며, 피부 반응 검사상 알레르기 음성을 보이는데, 이를 호산구성 비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충혈완화제는 뚜렷한 효과가 없으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비점막의 호산구 침윤도 감소합니다. 

위축성 비염은 콧속 점막과 뼈가 점진적으로 위축되는 만성적인 코질환으로 끈적한 분비물과 악취를 풍기는 두꺼운 코딱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춘기에 호발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습니다. 임상증상으로 코막힘, 코 건조감, 다량의 가피(코딱지), 악취나는 콧물, 두통 또는 비출혈(코피), 후각소실이 있습니다. 때로는 목안의 건조감, 가려움증, 기침, 음성변화 등 목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위축성 비염에 자주 동반되는 건조성 인두염 때문입니다. 

만성 비후성 비염은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되어 콧속 점막과 뼈가 비가역적으로 붓는데 원인에 상관없이 만성 비염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코막힘이 있고 콧물, 후강 장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후두전절제술 또는 기관절개술 이후 코로 공기가 통하지않게 되어 혈관층의 긴장이 떨어지고 콧속이 습해지고 보랏빛으로 붓게 되어 비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후비공폐쇄로 콧속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 맑은 점액이 비강내에 축적된 소견도 관찰될 수 있으며 코 뒷부분 비인두의 편도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부으면 코로 들어오는 공기 양이 줄어들어 코 점막의 습윤, 부기, 맑은 콧물 등을 유발합니다. 상대정맥증후군, 호너증후군, 간경화, 요득증 등 전신질환에 의해 코막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만성비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A. 일단 생긴 비염은 장기화 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관 운동성 비염의 경우 자극이 되는 환경을 회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성비염의 경우 국소용 비점막수축제를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만성비염이 생기면 비강에 자극이 되는 환경을 피하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만성비염이 있을 때 특별히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
A. 만성비염이 생기면 비강에 자극이 되는 환경을 피하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천으로 된 카페트, 소파 등의 가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특수 필터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거나 집에서 치우면 좋습니다.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는 버리도록 합니다. 침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섭씨 60도 이상의 온수에 세척하고 집안의 습도가 40~60%로 유지합니다.  

Q. 만성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해 두면 어떻게 됩니까? 코 막힘 증세 외에 다른 합병증이 올 수 있나요?
A. 코 속의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쉽게 동반되어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코 막힘, 콧물 외에 턱뼈관절, 광대뼈, 뒷머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알레르기성비염도 유전되나요?
A. 모든 알레르기 비염이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유전성향을 보입니다.한편 가족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비슷한 생활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통원인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으므로 가족이 같이 비염이 생길 수 있으나 이를 모두 유전이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임신 중 산모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에게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코의 질환을 우선적으로 비정상적인 폐의 기능으로 봅니다. 코의 면역력을 직접 주관하는 장부는 폐입니다. 허약한 폐가 외부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면 열과 차가움 등 이상 현상으로 이어지고, 비염이 발생합니다. 또 비위기능 약화도 신진대사 작용 저하, 면역력 감소, 체온 이상 등으로 인해 비염 발생 원인이 되며 신장이 약해도 몸의 양기가 떨어져 찬 기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못하면 비염이 유발됩니다. 따라서 비염 치료는 폐를 비롯하여 비위, 신장 등 오장육부를 강화시켜 면역체계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합니다. 또 비강과 부비동을 보존하고 어혈을 풀어서 콧길을 열면 비염은 물론 축농증 후비루 등 코의 질환이 잘 치료되고 증상과 체질에 맞게 폐의 기능과 코의 점막 강화, 비강 기능 개선, 항염과 소염, 기혈순환을 돕는 처방을 합니다. 

참고 :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703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story/medicalcolumn/medicalColumnDetail.do?medicalColumnId=34024 
http://www.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