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현대는 불면의 시대이다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수면에 대해서 물어보면
잠을 잘 잔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하는 거 같다.
특히 고령으로 갈수록 이것은 더욱 심해진다
갱년기를 넘겨서 수면상태가 아주 좋게 유지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갱년기 증상의 대표적인 증상 중의 하나가 수면장애이다.
수면장애도 여러 가지 패턴이 있다.
잠이 드는 것이 힘든 경우도 있고 (이를 입면장애라고 한다)
잠은 쉽게 드는데 잠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잠이 깨어버리는 그래서 그 후로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를 수면유지장애라고 한다)
대부분의 불면증 환자들은 입면장애와 수면유지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잠을 못 잔 상태에서 그 다음날 생활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수면제에 의존하게 된다.
요즘은 동네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불면을 호소하면 졸피뎀을 흔히 처방해준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널리 알려져있는 약이지만 워낙 약의 효과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약에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면 의존성이 생기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점점 용량이 늘어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불면증 환자들은 이러다가 수면제에 점차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수면제에 중독된 사람들 중에 수면제를 끊어내고자 한약의 도움을 받으러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있다.
한약의 복용은 수면제를 끊어내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
한약이 수면제와는 다르기에 한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당장 쉽게 잠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더더구나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효과를 가진 수면제에 길들여진 사람이 한약을 먹고도 수면제와 같은 효과를 바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오랜기간 동안 수면제를 복용해왔던 사람인 경우에는 한약을 처방받더라도 우선은 수면제를 당장에 중지하기보다는 초기에는 병행을 하는 것을 권한다.
수면제를 병행하다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셔 매일 복용하던 사람은 이틀에 한번 그 후는 사흘에 한번 이런식으로 수개월간에 걸쳐서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약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면서 심신안정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하게 된다.
수면제를 줄여나가는 과정 중에 한약을 복용하면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은 날에 수면상태가 다소 개선이 되는 효과가 있으면서
혹시 잠을 못자더라도 그 다음날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보충해주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단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에 대한 강박이 심해서 일단 밤이 되어 잘 시간이 되면 불안감부터 엄습해온다.
우선 수면에 대한 강박을 좀 내려놓고 한약을 복용하면서 잠을 좀 못자더라도 어느 정도 체력이 유지가 되면서 버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서 점차적으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하고 본인 스스로도 운동이나 생활 습관 , 정서 조절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면
수면제를 단약하고 불면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수면에 대한 조절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