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어깨가 뭉쳤다’ ‘어깨에 곰이 올라가있는 것 같다’하는 표현들을 많이 하곤 합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하다 보면 뭉친 어깨를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어깨를 자연스럽게 두드리게 됩니다. 대부분 이 때 실제로 뭉친 부위는 승모근일 것입니다. 승모근은 ‘스트레스 근육’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현대인 중에서 승모근이 안 아픈 사람을 찾기 힘든 정도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어깨가 뭉칠까요?
승모근은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인데, 12개의 뇌신경 중 11번째 신경인 부신경(accessory nerve)이 주로 승모근과 흉쇄유돌근을 지배하여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 승모근이 긴장을 하게 됩니다. 승모근이 긴장되면 승모근에 있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고, 그 영향이 뇌로 가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 병의 원인 중 하나로 감정의 격동, 음식의 부절제, 놀라거나 공포로 인한 정신의 전도와 같은 내적요인(內因)을 제시합니다. 특히 七情(칠정), (애노희락)은 인간의 감정을 말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변화에 절도가 있으므로 무해하지만, 만약 이것이 지나치면 정신상 과도한 자극이 되어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칠정(七情),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과도하여 나타날 수 있는 두통(頭痛), 흉통(胸痛), 요통(腰痛), 견비통(肩臂痛) 등이 그 예시입니다. 견비통이란 어깨, 등 부위, 사지부위까지 나타나는 제반 통증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증상입니다. 즉 감정, 즉 스트레스에 의해 경항부 및 견배부의 상태가 변화할 수 있음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내 어깨가 항상 묵직하여 나도 모르게 어깨를 주무르게 된다면, 또한 이유 없이 잦은 두통이 찾아온다면 평소 자신이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에 처해있지 않은지 돌아봅시다.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와 승모근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한 마음과 몸을 유지하려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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