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남용에 대해 - 부야칼럼 [2쪽] - 부야한의원

부야칼럼

제목항생제 남용에 대해
작성자한의원 @ 2024.05.25 19:03:07

밤낮으로 기온차가 큰 요즘, 감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소아의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며 대부분의 날들을 감기에 걸려 약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감기가 오래 낫지 않아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전에 받은 항생제 든 약이 잘 들었다고 기침만 해도 전에 먹다 남은 약을 아이에게 먹이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안심하고 먹여도 될까요? 


항생제란 세균성 감염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약입니다. 
흔히 겪는 질환 중 급성 중이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아, 일시적으로 항생제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빠르게 낫게 할 수 있죠. 눈에 생기는 다래끼 역시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세균 감염성 질환에 걸려 자발적으로 낫기 어려울 때 항생제를 적절히 활용하여 고통을 줄이고 병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감기는 어떨까요? 
감기의 80~90% 이상은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아직 생기지 않은 폐렴 등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효과가 없습니다. 단순히 콧물,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하다고 하여 항생제를 함부로 복용할 일이 아닌 것이죠. 
장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유행하는 장염의 90% 이상은 로타 바이러스, 또는 아데노 바이러스 등을 통한 감염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 해열, 진통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항생제의 사용은 불필요합니다. 

 


항생제를 쉽게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게 막아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적절한 경우에만 "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항생제가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되도록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도, 빨리 낫고 더 악화되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를 미리 복용해야 좋다는 인식도 옳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임의로 사용하기에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 너무 많습니다. 
첫번째로 항생제가 질병 세균뿐 아니라 위장, 대장 등 장내의 다른 일반 균을 죽이기도 합니다. 항생제 장기 복용으로 인해 복통, 설사 등이 흔히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성인의 경우 항생제를 장기 복용한 후 속이 불편하고 소화력이 이전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번째로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한 후 당장 증상이 좋아져 나중에 큰 후유증이 생길지도 모를 병을 지나칠 수 있습니다.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은 질병들이 발견되지 않은 채 악화될 수 있어 당장 편해도 나중에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지켜야 합니다. 소중한 아이들의 몸은 부모님이 잘 지켜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의 말을 듣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에 대해, 우리가 먹는 약에 대해 똑바로 알고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면역력을 키워 우리 몸을 현명하게 보호해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