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나는 정말 아파서 고통스러운데, 병원에 가봤더니 이유를 알 수 없고, 각종 검사를 다 해봐도 이상은 없다더라’는 얘기를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정신건강의학과에 한번 가보길 권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환자분들은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시기도 합니다.
환자가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지만 이에 합당한 검사 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기존의 신체 질환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설명할 수 없는 상태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신체증상장애’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신체증상장애 환자는 신체의 모든 장기에 걸쳐 아래와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① 일반적 신체 증상 : 근육통, 무기력감, 땀, 입 마름, 얼굴의 화끈거림 등
② 소화기계 증상 : 구토, 메슥거림,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등
③ 신경계 증상 : 두통, 어지럼증, 손발의 저림이나 떨림 등
④ 심장 및 호흡기계 증상 :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숨 막힘, 가슴의 열감 등
⑤ 비뇨생식기계 증상 : 생리불순, 생리통, 하복부통, 성기능 이상 등
한의원에서는 이러한 환자분들을 어떻게 치료할까요?
한의학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애초에 한의학은 인체의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여 보지 않고 하나로 보기 때문입니다.
국소적인 하나의 증상만을 바라보지 않고,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보아 치료합니다.
예를 들어, 이유 불문의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는 환자를 심장 기능에 국한하여 보지 않고, 五臟六腑(오장육부)와 각 변증에 따라 환자 개개인에 맞춰 각자의 원인을 찾아냅니다. 장부의 깨어진 균형을 바로잡아줌과 동시에 心(심)을 함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치료하면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다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한의학의 장점이자 강점이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攝生(섭생)입니다.
약과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오히려 생활습관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 그리고 운동이 필수입니다. 또한 喜怒哀樂(희노애락) 본인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만약 스스로 느끼기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같다면, 생활습관과 마음을 가장 먼저 돌아보고 고치는 것이 병이 더 악화되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인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 국가정신건강서비스포털 의학정보 ‘신체증상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