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짠 맛이 나요! - 부야칼럼 [2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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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입에서 짠 맛이 나요!
작성자한의원 @ 2024.09.19 16:45:03

최근 환자분들 중에 '아무 것도 안 먹었는데 짠 맛이 납니다! 큰 병이 있는 걸까요? ' 라면서 내원하시는 분이 다소 늘었습니다.

짠 맛 외에도 단 맛이라든지, 신 맛이라든지 다양한 맛이 난다며 오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러한 증상이 계속 발생하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입에서 맛이 난다고 하여 생명에 긴급한 영향을 미치는 응급질환일 가능성은 낮으니 걱정을 한 수 내려놓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 

 

우리 몸에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들이 존재합니다. 많이 들어보셨을 '오장육부'란 한의학적으로 장기를 한 번에 일컫는 말로 

여기서 오장(五腸)은 우리 몸의 생명을 책임지는 아주 중요한 장기들로 한의학의 다섯가지 장인 肝心脾肺腎을 말합니다.  

오장과 육부는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협력도 하며 우리 몸을 잘 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컨디션이 시간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계절의 변화 등에 발 맞추어 시시각각 변하듯이 

오장과 육부도 컨디션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는데요. 

 장기들의 기능과 협력이 다소 약화된 상황에 미각에 변화가 생기기 쉽습니다. 

즉, 일부 내분비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등으로 인해 미각적 이상이 생기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肝心脾肺腎이 약해짐에 따라, 입에 나타나는 양상도 조금씩 다른데요. 하나씩 풀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肝 기능이 약해지면 입에서 신맛이 나기 쉽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신맛이 나기도 하며 

원래는 신김치 등 신 것을 잘 먹었는데 최근 들어서 너무 시더라, 하는 것도 이에 속합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인데요. 

 心 기능이 약해지면 입에서 쓴 맛이 나기 쉽습니다. 

갑자기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가슴 졸일 일이 많고, 잠자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 

입에 쓴 맛이 나기 쉽습니다. 

입이 쓴 데 더해 입이 마르기까지 하면 추후 혀가 따가우면서 아픈 구강작열감 증후군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니 

면밀한 관찰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脾가 약해지면 단 맛이 나기 쉽습니다.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해 脾가 허해진 경우, 입에서 단내가 나는 것도 이러한 증상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이런 증상이 잦으니 학부모분들께서는 유의깊게 아이들을 챙겨주세요. 

 

네 번째로, 肺가 약해지면 입에서 매운 맛이 납니다. 

흔히 생각하는 고추의 매운 맛보다는 그보다 수영장 등에서 물을 잘못 먹었을 때 느껴지는 매운 맛에 가깝습니다. 

특히 입에서 매운 맛이 날 수도 있고 코에서 매운 향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肺기능이 많이 약화된 분들에 많이 나타나는데, 肺의 진액이 말라 진득한 가래가 있는 분들에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마지막으로 腎기능이 약해졌을 시 입에서 짠 맛이 나기 쉽습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분들에게는, 맨밥을 먹는데도 짠맛이 나거나, 치아 사이에서 바닷물이 나오는 거 같다 등으로 많이 말씀하십니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않을 시 탈수가 오게 되어 짠맛이 나기도 하고 역류성 식도염 등으로 인해 짠맛이 나기도 하니 

면밀히 관찰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부야한의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