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야칼럼
요즘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직도 손주 보약을 지으며 통통해야 키가 큰다며 무조건 잘 먹도록, 살 찌도록 해달라고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대로 키성장 한약을 먹으면 우리 아이가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릴 때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은 옛날에 가난하여 먹는게 부실해서, 영양 섭취가 부족해서 키가 덜 컸을 때나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즉 현대에는 영양이 부족할만한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릴 때 살은 그대로 살로 가는게 더 맞습니다.
오히려 과체중인 아이들은 키 크는데 꼭 필요한 성장 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많이 사용되어 성장에 방해만 됩니다. 또한 지방이 많이 쌓이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호르몬을 자극하기 때문에 더욱 키 성장에 불리합니다.
또 한가지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살 찔 때의 습관입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어느 순간 키 크는 속도에 비해 몸무게만 더 늘 때가 옵니다.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기는 제한되어 있으나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가지고 갈 확률이 큽니다. 어릴때부터 과식하고, 운동은 잘 하지 않는게 익숙해지면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죠. 어린 아기 때 살이 찌는 것은 지방 세포의 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자라면서 살이 빠지더라도 지방 세포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즉 언제든지 살이 다시 찔 수 있는 비만 잠재력을 지닌 상태인 겁니다. 실제로 돌까지 과체중이 심각한 아이는 나중에도 비만이 될 확률이 절반이 넘고, 두 돌까지 과체중이 심한 아이는 나중에도 비만이 될 확률이 80%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살이 찐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성인들이 하는 다이어트를 하면 안됩니다. 몸이 성장하고 두뇌도 자라고 있는 상태이므로 영양 섭취는 충분히 되어야 맞습니다. 몸에 이로운 음식들은 과식만 하지 못하도록 관리해 주세요. 관건은 간식과 패스트푸드 등 몸에 해로운 음식들은 안먹도록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 부모님들은 어쩔 수 없이 주곤 하지만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 최대한 줄이도록 부모님이 함께 노력해주세요.
그리고 운동입니다. 자라는 아이들은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기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운동하도록 도와주세요. 물론 아이가 즐기며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 더욱 좋습니다. 활동량을 늘려 성장판이 많이 자극되도록 하고, 밤에는 더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키성장 한약은 무조건 살찌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꼭 필요한 영양은 챙겨지도록, 낮에는 더 활발히 뛰어놀 수 있도록, 밤에는 더욱 숙면할 수 있도록 하여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크도록 하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