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 한방 건강정보 [38쪽] - 부야한의원

한방 건강정보

제목명절 증후군
작성자한의원 @ 2016.02.04 12:41:03

명절증후군 대한민국에서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인 현상을 말한다.

실제 병은 아니며 심한 부담감과 피로감이라는 증상이 있다. 여성의 경우 명절에 필요한 음식 장만 및 뒷처리와 같은 가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며, 남성의 경우 명절 동안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운전자의 피로와 장시간 차량에 탑승하면서 발생하는 멀미, 정신적 스트레스까지도 포함된다. 직장인의 경우 기존 일상 생활과 다른 긴 연휴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1997년에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명절 후 증후군"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K씨는 명절증후군 환자

"어렸을 때는 명절날이 즐거운 축제 같았지요. 하지만 시집 간 이후로 매번 명절 때마다 시댁에 미리 가서 음식 준비하느라 진종일 뼈빠지게 일하고 명절날도 새벽부터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하니 이젠 제발 명절이 아예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명절을 앞둔 요새 머리가 아프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서 정신과 외래를 방문한 K의 말이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로 직장생활을 하는 K씨는 매번 명절 때마다 지방에 있는 시댁까지 내려가야 한다. 명절이 끝나도 쉴 틈 없이 바로 출근해야 하고, 그러고 나면 명절 후유증으로 며칠씩 끙끙 앓게 된다. K씨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환자인 셈이다. 이병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이다.

이들은 대게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되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으며, 온 몸에 힘이 없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겪는 일이다 보니 이제는 포기했다 싶다가도 명절 때면 시댁에 빨리 내려가자고 재촉하는 남편 얼굴만 보면 울화가 치밀고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명절 직후에도 심한 몸살이 오거나 요통, 두통, 복통을 많이 호소한다. 심한 경우에는 하혈을 한다든지 얼굴, 손발 등의 감각이 이상해지기도 한다.

K
씨의 남편 역시 마찬가지로 명절이 다가오면 마음이 영 편치 못하다. 오랫동안 못 만난 식구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은 좋지만, 명절 때면 으레 극도로 날카로워지는 아내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아내와 자꾸 다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역시 기분이 우울해지기 십상이다. 명절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내와의 냉전 상태가 며칠씩 가는 경우가 많아 이제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자꾸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K씨의 가족의 경우 이미 명절은 즐거운 날이 아니라 많은 가족 구성원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만 주는 날이다. 이미 오래 전에 핵가족화 된 현대적 가정의 구성원들이 명절 때만 갑자기 전통적인 공동가족군에 합쳐짐으로써 더 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고,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에 병이 나는 것이다.

피하려면 휴식이 제일

사회문화적으로 볼 때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현실이 명절 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제사는 남편의 조상에게만 지내지만, 막상 몸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시댁 식구와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는 며느리들이다. 자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손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을 대신해 제사 음식상을 준비하면서 며느리들은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게 된다.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선 휴식이 제일이다. 우선 틈틈이 휴식을 취해서 육체의 피로를 줄여야 한다. 특히 하루 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꿔 가면서 허리를 쭉 펴고 한번씩 양손을 어깨 위로 모아서 온몸을 쭉 펴는 등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심리적 부담이나 압박감을 줄이면서 음식 준비를 하면서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가족의 배려가 예방 지름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명절을 건너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즐겁게 일할 수는 없을까? 같은 일도 생각을 바꾸면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 명절날 여자들은 부엌에서 동동거리는데 남자들은 한가롭게 술 마시고 고스톱만 치는 집의 주부라면, 그것을 보기 싫다고 마음의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예를 들어 가족들 모두가 편을 갈라서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진 편은 상차리기나 설거지하기, 심부름하기 등 여러 가지 명목을 붙여서 일을 나눠 보도록 하자. 이렇게 하면 여자들의 일 부담을 줄이면서 가족들 모두가 명절 준비에 참여함으로써 가족 공동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남편을 비롯한 전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그리고 일을 나누려는 자발적인 협조의식이 중요하다. 가족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바쁜 여자들을 위해 시장을 대신 봐주거나 집안청소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일을 나누려는 자세가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이 조금씩 일을 나누고 서로에게 좀더 많은 배려를 함으로써 함께 치르는 축제라는 명절의 본뜻을 되살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출처 : 위키백과, 삼성서울병원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