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에 대해서.. - 한방 건강정보 [29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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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혈액순환에 대해서..
작성자한의원 @ 2018.01.22 11:26:37

 "혈액순환이 안 된다." 많은 사람이 호소하지만 무엇을 말하는 지 정확히 말하기는 참 어렵다. 혈액은 심장으로부터 출발하여 몸의 각 부분을 돌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우리 몸 어느 구석구석 혈액이 안 가는 곳이 없다. 안 가는 곳은 영양 및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그 부분이 죽을 것이고 죽은 그 부분은 썩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이 없는 곳(예를 들면 머리카락, 손톱 끝 등 일부)외에는 반드시 혈액공급이 된다. 그렇다면 환자는 어떨 때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표현하는가? 가장 흔하게는 신체의 일부분이 차갑게 느껴질 때 또는 저릴 때가 많고, 그 외로 쉽게 피로함을 느낄 때이다. 이는 중풍(뇌혈관질환)의 전 단계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대단히 불안해한다.

인체의 혈관은 상황에 따라 예민하게 수축하거나 이완된다. 여름에 더울 때는 체온 증가를 막기 위해 피부의 혈관이 이완되어 피부 가까이 혈액을 보내서 바깥공기와의 접촉을 늘려 체온을 몸 바깥으로 방출한다. 반대로, 겨울철은 피부혈관이 이완되면 너무 많은 열을 빼앗기기 때문에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하고자 한다. 목욕탕에 가면 얼굴과 손발이 벌겋게 되고 열이 나며, 추운 겨울엔 손이 하얗게 되면서 차가와 지는 것 등은 그 좋은 예이다. 그 외에 혈관의 수축과 이완은 누워있을 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자세를 바꿀 때 등 우리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우리를 돕는다. 오랜 낮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날 때 '핑' 어지러운 것은 누워있을 때 이완되었던 혈관이 수축하지 못해 머리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서이다.

운동을 하거나 긴장될 때 또는 스트레스가 증가할 때는 우리 몸이 위기라고 느껴서, 간?콩팥?대뇌?폐 등의 주요 장기에 혈액공급이 느는 반면, 피부혈관 및 소화기의 혈류는 크게 줄어든다. 이런 경우 몸의 일부분이 차게 느껴지고 소화도 안 되고 변비, 설사가 잦아진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세를 갖게되면 특히 오래 지속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표현한다. 또 저릴 때도 혈액순환이 안되다고 표현하는데, 원인은 대단히 다양하지만, 긴장이 오래되거나 오랜 동안 불안이 지속될 경우, 말초신경의 변화가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있을 경우가 비교적 흔한 원인이다.

‘혈액순환이 안 된다’는 말은 올바른 표현은 아니지만 우리 몸이 불균형 상태로 갈 때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표현이므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자세하고 정확히 확인하여 그에 따라 신체적 뿐 아니라 심리적, 환경적 요인 등을 폭넓게 알아보고 여기에 따른 올바른 진단 및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영양제나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증상을 더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

 

<출처:세브란스병원 질환정보 글_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강희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