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민, 변비 - 한방 건강정보 [30쪽] - 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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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말 못할 고민, 변비
작성자한의원 @ 2018.05.28 10:00:15

말 못할 고민, 변비의 해결법

한 번이라도 변비로 고생한 적이 있는 사람은 매일 일정한 시간 화장실에 가서 쾌변을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실감한다.

정상적인 배변이란 하루 3회 이하이고 주 3회 이상 대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 변을 주 2회 이내로 보는 경우는 변비에 해당한다. 하지만 횟수에 상관없이 변이 너무 딱딱하게 굳어서 무리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뭔가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하는 경우도 변비에 해당한다.

[동의보감]을 뒤져보면 설사나 이질에 비해 변비를 다룬 분량이 매우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의 먹거리는 거친 음식이었기 때문에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었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거친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뜻한다.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식이섬유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비가 있는 사람이 식이섬유를 먹으면 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부드럽게 하며, 대장 활동을 촉진시켜 배변이 원활하게 해준다. 참고로 과일류, 해조류, 채소류에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콩은 대장의 청소부

약을 먹어도 변비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콩에 주목하자. 예로부터 콩을 일컬어 혈관의 청소부’, ‘대장의 청소부라고 했다. 콩에는 20% 이상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데, 하루에 필요한 식이섬유의 양이 2025g이라고 하므로 콩을 꾸준히 먹으면 쾌변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오곡 중 변의 부피를 가장 많이 늘려주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콩이다. 말린 전체 분량에서 식이섬유가 차지하는 비율을 각각 살펴보면 현미 3.16%, 5.44%, 통밀 11.88%, 보리 20.75% 인데 비해 강낭콩 20.91%, 녹두 20.72%, 검정콩 23.24%, 노란 콩 23.25%이다. 두유나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의 경우는 65.76%가 식이섬유라고 하니 놀랄 만한 수치다. 저녁 식사로 콩비지를 먹으면 먹은 양의 대부분이 아침에 변으로 나오니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느낌을 알 수 없다.

 

하지만 현미와 마찬가지로 콩도 식이섬유의 함유량이 높다보니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럴 때 방법이 있는데 바로 발효. 발효 과정을 거치면 식이섬유를 분해할 수 있는 유산균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소화를 원활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콩을 먹고 나면 가스가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된장이나 청국장으로 대체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동의보감]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은 열을 없애고, 답답하고 그득한 것을 다스린다. (중략) ()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에 옛날부터 성인(聖人)들이 먹지 않을 수 없었다.

 

변비에는 과일보다는 채소를

변비가 있을 때 과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과일보다는 채소(菜蔬)가 더 좋다. ‘()’ 자는 소통(疏通)()’ 자 위에 풀 ()’ 자를 더한 것으로 소통을 도와주는 풀을 의미한다.

과일로 즙을 내면 즙은 많이 나오지만 건더기가 별로 없다. 반면에 채소로 즙을 내면 즙은 별로 안 나오지만 건더기가 많이 나온다. 왜 그럴까? 과일에는 물에 녹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 반면 채소에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둘 다 식이섬유를 함유해 변비에 도움이 되지만, 소변으로 나갈 수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보다 불용성 식이섬유가 변비에는 효과가 더 있다. 앞서 콩의 발효식품 중에서 간장보다는 된장과 청국장을 추천한 것도 같은 이치다.

여기서 잠깐. 생채(生菜)와 숙채(熟菜, 나물) 중 어느 것이 변비에 더 좋을까? 답은 숙채, 즉 나물이다. 생채는 차면서도() 수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나물보다는 변비를 밀어내는 힘이 약하다. 또 나물은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하여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함께 넣게 되는데 이것 또한 변비에 좋은 먹거리다.

일본의 고오다 미쓰오(甲田光雄)[소식건강법]이라는 책에서 한국 사람들은 항상 콩밥에 나물을 먹으니까 숙변(宿便, 오래된 변비)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변비에 좋은 혈자리

변비가 있는 사람이라면 대장경의 반장 원혈인 천추혈과 삼초(三焦)경의 지구혈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된다.

천추혈은 배꼽에서 양옆으로 2촌 되는 곳에 떨어져 있다. 배변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지구혈의 위치.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지구혈을 자극해주면 큰 효과를 발휘한다.

천추혈는 배꼽에서 양옆으로 2촌 되는 곳으로 대장에 직접 자극을 주어 설사, 이질, 변비 등 배변과 관련된 질환을 모두 치료할 수 있다. 삼초는 소통을 전담하는 곳으로 대변과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삼초경의 혈을 쓸 수 있다. 특히 대변이 잘 안 나올 때는 지구혈을 자극해주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지구혈은 손바닥이 젖가슴을 향하게 한 후 손등 쪽 손목에 나타나는 가로무늬 정가운데(양지혈)로부터 팔꿈치에서 가장 튀어나온 뼈(주두)까지를 12등분 한 다음, 양지혈에서 3촌 되는 곳의 뼈와 뼈 사이를 말한다.

만성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은 변을 보다가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수구혈(인중혈)을 자극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수구혈은 코밑에 움푹 패인 홈을 위아래 길이로 3등분하여 코 끝에서 1/3되는 곳이다. 위치상 수구혈은 은단침을 붙여두어도 떨어지기 쉬운 곳이라 잠들기 전에 은단침을 붙여두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떼는 방법이 낫다. 그러나 피가 지속적으로 나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기사 발췌  _ 말 못할 고민, 변비의 해결법 -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허허 동의보감2 기통차게 살자, 201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