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예나 지금이나 사춘기, 청소년기에는 으레 여드름이 화제에 오르지만, 더러는 여드름 때문에 미용상 고민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곪은 자국이 흉터로 남기도 하므로 자연히 낫는다고 늑장만 부릴 것도 아닌 것같다.
여드름은 모공에 지방이 차서 굳어지거나 곪거나 한 것이다. 가령 바깥 날씨, 즉 병들만한 찬 바람이나 깡추위를 만나 피부호흡을 막으면 얼굴 피부의 기름이 응결하여 되는 수가 있다.
또 사춘기에 흔히 보인다는 것은 이제 막 혈기가 왕성해지는 시기라서 피가 더울 때이다. 한참 학교 공부에 애가 쓰일 시기이기도 하다. 이럴 때 마음이 우울하든지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피에 구정물이 일고, 모든 감정이 얼굴에 나타나듯 이 구정물에 얼굴 모세관으로 올라가 염증이 나면 여드름이 된다.
우울하면 속도 편치 않다. 우울해서 신경이 활발하지 못하면 위장에 습기가 생긴다. 위장의 경락은 얼굴에 분포가 많은데, 우울한 데다 식사를 불규칙으로 해서 위장에 습기가 차면 덥고 탁해진 피가 얼굴로 올라와 피부 호흡이 막히기 때문에 반드시 여드름이 심해진다.
요약하면 여드름은 찬 기후나 바람, 정신적으로 애를 쓸 때 생기는 열(心熱), 위장의 습기와 이로 인한 열, 이 셋이 주로 얼굴로 가서 피부호흡을 막아 생기는 염증이다.
그러므로 이제 여드름은 어떤 사람이 잘 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을 잘 하고 민감해서 얼굴이 잘 달아오르는 사람이나, 남달리 애살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심열이 잘 뜨니 확률이 높으며, 음식을 함부로 먹든지 식사 거르기를 밥먹듯 하는 사람 역시 위장의 습열이 잘 뜨니 확률이 높게 마련이다.
심한 여드름이나, 때 아닌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 그러나 양약, 한약을 막론하고 여드름이 피부의 염증이라는 데 치중해서 소염을 위주로 치료하면 자칫 위장을 더 상하기 쉽고, 위를 도와야 될 여드름에 위를 도리어 상하게 했으니 조만간 재발하거나 악화될 우려도 있다고 본다. 마음을 보통사람처럼 가라앉히고, 밥 챙겨 먹는 게 여드름 치료를 받는 기본자세일 것이다.
출처: 대한한의사협회 홈페이지 ‘알기쉬운 한의학코너‘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