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정보
여 66%·남 57%, 1년에 1번 이상 겪는 질환
만성 두통, 극심한 통증 땐 즉시 병원으로
■응급진료 필요한 두통
- 두통의 빈도가 증가하고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시작된 경우
- 두통으로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의 균형이 흔들리는 경우
-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감각저하가 나타난 경우
- 두통과 함께 안구 주위나 두개골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
자료 : 인천성모병원
두통은 전 국민의 90% 이상이 일생에 1회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두개골 내부와 외부의 구조물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압력·견인·변형되거나 염증에 의해 자극을 받을 때 흔히 발생한다. 또 두통에 예민한 혈관이 확장될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 여자의 66%,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88만여명에서 2019년 215만여명으로 5년 새 14.5% 증가했다.
두통은 특정 원인 없이 증상에 기초해 진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 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나눈다. 환자 분포가 광범위한 일차성 두통은 정밀검사로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이다.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포함된다. 이차성 두통은 기질적인 뇌질환뿐 아니라 여러 급만성 질환이나 약물·알코올 등에 의한 경우도 포함한다.
긴장형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스트레스·과로·피로·심리적 문제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중추신경계의 기능 이상으로 보통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증상을 동반한다. 군발두통은 매우 심한 편측 두통이 자율신경계 증상과 함께 1~2시간 지속되며 수주 동안 시기적으로 뭉쳐서 나타나는 두통을 말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일차성 두통 환자들이 병원 진료를 받지 않고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진통제 남용 등으로 인해 약물과용 두통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정성우 교수는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만성적 두통으로 발전하는데, 상당수 환자들이 병에 대한 경각심 없이 진료를 등한시하거나 약을 통한 일시적 해결로 수년 이상을 방치한다”면서 “환자 본인이 진통제를 어느 정도 먹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상태가 완화된다. 하지만 두통이 심할 때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긴장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된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가 과다하게 누적됐거나 잠이 부족하면 누구나 피로함을 느낀다. 이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만성화돼 잠을 자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결과 심한 두통을 비롯해 신체 전반적으로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목디스크가 발생하면 두통은 물론 어깨 통증과 손, 팔이 쉽게 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끼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의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데, 간혹 눈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어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픈 경우도 있다. 머리 안이 아니라 두피가 아픈 두통(찌름두통)도 있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초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평소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트레스·피로·수면부족 등 원인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가벼운 두통은 안정을 취하거나 원인요소가 사라지면 대부분 해소된다.
하지만 편두통이나 군발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 전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