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왜 생기나 - 한방 건강정보 [2쪽] - 부야한의원

한방 건강정보

제목담석증은 왜 생기나
작성자한의원 @ 2021.01.01 18:02:12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에 농축되어 있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설되어 소화 작용(특히 지방)을 돕는 매우 유용한 소화액이다. 담석이라 하면 쓸개즙의 내용물이 침전․응결되어 생긴 것이다. 쓸개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간혹은 간에서 쓸개로 내려오는 통로(담관)에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담석이 생겨나는 원인은 쓸개즙을 만드는 간과 쓸개즙을 받아서 농축․저장하는 쓸개의 책임이다. 즉 간에서 쓸개즙이 만들어질 때 이미 침전될 만한 찌꺼기가 많든지, 아니면 쓸개에서 쓸개즙이 농축될 때 보통과 조건이 달라져서 찌꺼기가 응결되든지 할 것이다.

 간의 경우부터 보자. 간은 피의 창고이다. 우리가 쉴 때나 특히 자는 동안은 피가 팔다리로 순환을 많이 할 필요가 없으므로 간에서 상당량을 모아 두고 있다가 주인이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순환을 시킨다. 그러므로 만일 피가 맑지 않다면 피가 머무르는 간에 가서 찌꺼기가 가라앉기 쉽다. 이 찌꺼기는 간염, 지방간, 간경화와 함께 담석증의 확률을 높일 것이다.

 언제 피에 찌꺼기가 많아지는가? 담백한 음식보다는 기름지고 고영양을 즐기는 사람이 가능성이 높겠다. 술도 맥박을 빠르게 하고 몸 내부를 흔들어 대니 찌꺼기가 많아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감정의 동요, 특히 분노 억울, 짜증을 내어보라. 그런 감정이 수시로 몸을 흔들어 댄다면 피가 출렁거리는 이상 음식과 술이 아니라도 피가 탁해지기 쉽겠고 이게 간에 모여 가라앉기도 쉬울 것이다.

 쓸개의 경우를 보자. 쓸개의 별명이 중정지관(中正之官)이다. 가장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관직이라는 뜻이다. 쓸개 빠진 녀석 운운 하듯이 사람이 염량과 체면이 있어야겠는데 앞뒤 분별없이 즉흥적인 기분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억울․분노․짜증은 불만에서 나오고 잦은 불만은 쓸개로 하여금 감정을 다독거릴 일거리를 많이 주니 결과적으로 쓸개가 점차 지치게 되고 그것이 쓸개즙의 농축과 배설이 순조롭지 않게 될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식사가 특별나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는 부인이 오히려 남자들보다 세 배가량 담석증이 더 많은 이유가 이제 짐작이 갈 것이다. 요즘 담석을 제거하는 여러 신종 방법들이 개발되어 매우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원인은 놔두고 담석만 제거하면 재발을 잘 하므로, 이제는 막연히 음식이다, 유전이다 할 게 아니라 각자 이런 쪽으로 유념해서 예방도 하고 재발도 막도록 하자.

 

도서출판 초락당

 

출처 :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과 건강 

https://www.akom.org/Home/AkomArticleHealth/106780?HealthType=1